[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훠궈(火鍋 샤브샤브와 유사한 중국음식) 프랜차이즈로 서울에도 1호점을 낸 하이디라오(海底撈)가 매장 수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증시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경상보(北京商報)는 하이디라오 소식통을 인용, 하이디라오가 올 해 전국에 78개 매장 신규 오픈을 계획 중이며 이미 관련 협의를 체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하이디라오 공식 사이트를 통해 중국 43개 도시가 입점 후보지 물망에 올라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전하며, 다만 하이디라오 내부 인사는 "열거된 모든 도시에 매장을 낸다는 뜻은 아니고 어느 도시에 몇 개 매장을 오픈할 지는 미지수"라며 확답을 회피했다고 덧붙였다.
신문이 인용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하이디라오는 중국에 총 109개의 매장을 오픈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이디라오가 선보인지 20년 동안 연평균 5-8개의 매장이 문을 연 셈이다.
특히 지난해 이후 신규 매장 개장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면서, 작년 한해에만 총 17개 매장이 문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매장수 확대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영 상의 부실을 초래해 서비스로 명성을 쌓은 하이디라오 브랜드 가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업계는 대체로 하이디라오의 이같은 움직임을 증시 상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이디라오의 상장설은 2011년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앞서 하이디라오 설립자 장융(張勇) 역시 "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적절한 시기에 상장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이 수익을 내고, 더욱 쉽게 응용될 수 있을 때"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하이디라오는 1994년 설립되어 직원들의 청결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강조하며 중국 대표 훠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명동에 한국 1호점 매장을 오픈했으며, 싱가포르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도 각각 2개, 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