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익스트림플레이] |
특별한 능력을 지닌 고시생 상우는 어느 날 수상한(?) 여고생 오덕희의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덕희의 소원을 들어주는 상우를 유심히 지켜보던 수상한 남자 동연은 그에게 다가와 정체불명의 흥신소를 차려 돈을 벌자고 제안하고, 수상한 자들이 대거 흥신소를 찾아 오기 시작한다.
수많은 소극장 작품이 나왔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일이 빈번한 가운데, 2010년 초연된 연극 ‘수상한 흥신소’의 꾸준한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관계자는 “공연을 시작한지 꽤 됐지만, 1탄 역시 여전히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주말의 경우 전석이 매진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한다. 입소문을 탄 관객몰이에 힘입어, 지난 2013년 2탄이 나와 현재까지 꾸준히 공연 중이다. 올해 2월5일에는 ‘수상한 흥신소’ 3탄의 초연이 막 올랐다.
인기 비결은 작은 공연장 규모가 무색할 정도의 탄탄한 전개다. 주인공 상우를 찾아온 세 의뢰인이 만들어내는 에피소드들은 산 자와 사자(死者)의 소통이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구조적 완성도를 갖는다. 첫 번째 의뢰인인 건달은 사랑하는 김양에 닿지 못하고 생과 사의 한계에 부딪혀 담담히 뒤돌아 선다. 동연은 비록 정윤과 서로 마주볼 수 없었지만, 각자의 일방적인 고백을 통해 결국 두 사람 모두 위로 받는다. 홀로 남은 경비원과 죽은 아내는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서로에 작별을 고한다. 실상은 거짓이지만, 영영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들의 간접적인 소통은 기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조밀한 전개로 펼쳐지는 이야기 안에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겼다. 순수한 사랑의 감동,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뭉클하게 적신다. 소극장 특유의 깨알 웃음 포인트들이 곳곳에 포진해 소극장 공연의 맛을 살리니 금상첨화다.
연극 ‘수상한 흥신소’는 대학로 익스트림씨어터 1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만 13세 이상 관람가, 전석 3만 원.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