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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19일 만인 29일 밤 경찰에 자수한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허 모씨(가운데) [사진=뉴시스] |
청주 흥덕경찰서는 30일 “지난 10일 새벽 20대 가장을 치고 달아났던 승용차 운전자 허 모(37)씨가 29일 밤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크림빵 뺑소니는 10일 새벽 1시30분경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벌어졌다.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사 귀가하던 20대 가장이 차량에 치여 쓰러졌고, 인근을 지나던 택시운전사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피해자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와중에 아내가 임신하자 새벽 화물차 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숨진 가장이 예비아빠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도주한 가해자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크림빵 뺑소니 소식은 사고지점 인근에 설치된 CCTV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이슈가 됐다. 국내 최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중심으로 수많은 네티즌들이 동영상을 공유하며 용의차량 압축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문제의 차량이 흰색 BMW 5시리즈일 것으로 추측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MW3, 5, 7시리즈나 제네시스, 렉서스 등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이 나서자 경찰도 뒤늦게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에 대한 수배령을 내렸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역시 크림빵 뺑소니 사고의 제보를 받는다는 안내문구를 지난 24일 방송 말미에 내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자수한 허 모씨는 사고 당시 만취상태로 흰색 윈스톰을 몰았다. 경찰은 허씨의 자수 직전 아내로부터 "남편을 설득하고 있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허씨는 “새벽에 조형물을 친 줄만 알았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운전 당시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