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은 27일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최근 한 달 사이 센터를 두 차례나 방문해 준비상황을 직접 챙길 정도였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정부와 대기업, 지방자체단체가 지역 특화산업을 이끌어 중소ㆍ중견기업의 성장을 돕는 곳으로, 박근혜 정부의 경제 혁신 중 대표 모델이다. 이날 문을 연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삼성(대구ㆍ경북), SK(대전), 효성(전북)에 이은 5번째 창조경제 거점이다.
정 회장은 혁신센터 출범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출범 직전인 지난 22일 그룹 관계자들과 현장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꼼꼼히 살펴봤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혁신센터의 의미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강조했다. 정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혁신센터가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말 혁신센터 방문 당시에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세부 운영 프로그램 등 혁신센터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다.
혁신센터가 단지 현대차그룹만의 발전이 아닌 주변 지역과의 연계 성장이 중요하다는 의미. 이는 서울 삼성동의 한국전력 부지 매입 과정에서 드러난 정 회장의 평소 투자 지론과 맥을 같이한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전부지를 10조5500억원이라는 시장 예상치 뛰어넘는 금액으로 매입했다. 당시 호사가들 사이에서 무리한 매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정 회장은 "국가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서 큰 금액을 써낸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기업이나 외국기업이었으면 그렇게까지는 못 했을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기업의 투자 결정과 발전에 있어 주변, 사회, 국가의 동반 성장이 함께 돼야 한다는 게 정 회장의 투자 지론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혁신센터에 대한 정 회장의 애정은 깊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동차산업밸리'와 현대차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효과는 배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혁신센터에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수소연료전지차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미공개 특허 1000여건을 공개해 연관 산업 발전에 실질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정부, 광주시,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1775억원의 펀드를 조성, 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자동차 연관 분야와 수소연료전지 분야에만 총 625억원의 펀드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향후 현대차의 창업 메카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최양희 미래부장관, 황교안 법무부장관, 윤상직 산업부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를 비롯, 기업인·연구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