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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 개발업계, 칼바람에 채권발행 올스톱

기사입력 : 2015년01월23일 16:40

최종수정 : 2015년01월23일 16:40

카이사 디폴트 사태에 투자자들 등돌려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지배구조와 현금흐름 등에 대한 불투명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출처: 카이사 홈페이지 캡쳐>
지난달 선전 지역 부동산 개발기업인 카이사가 디폴트(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이 업종전반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투자은행의 한 채권담당 대표는 "투자자들이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 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들은 아시아 회사채 시장에서 2013년과 지난해 각각 195억달러, 214억달러 규모를 발행하며 전체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에도 첫 3주 동안 각각 53억달러, 49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3주 동안 단 1건도 차환발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과 관련 위기감이 부각되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선전지방에 기반을 둔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사는 최고경영자가 부패 사건에 휘말린 것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카이사는 이후 지난해 11월 지방정부로부터 부동산 판매 금지 등 사업중단조치를 당해 급격히 몰락했다. 카이사는 약 25억달러 규모의 역외채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투자은행의 한 채권 담당은 "시장 전문가들은 카이사의 경우 다소 이례적인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크게 붕괴시켰다"고 지적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와 관련한 부패의 척결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이사 등 수 많은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선전지역에서 부동산 판매 행위를 금지당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업종의 주가도 크게 타격을 입고 있다. 판타시아와 글로리어셋 등 주요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주가가 1주일 만에 각각 10~20%대 급락했다.

업체들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발빠르게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자신들이 당국의 조사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으며, 또다른 업체는 최고경영자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내용의 루머를 부인하기도 했다.

오웬 골리모어 ANZ 채권전략가는 "확인되지 않는 루머가 계속 양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채권 투매에 나서는 등 정치적 리스크가 시장을 패닉상태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부동산 개발업종의 회사채 가격은 이미 액면가에도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새로운 물량의 발행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투자분석업체 제프리스에 따르면 "카이사 사태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리파이낸싱 일정에 일대 혼란을 가져왔다"며 "향후 당국의 규제 및 감시 과정이 더욱 엄격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2년 전부터 역외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크게 의존해왔다. 주요 부동산 개발사인 어자일과 컨트리가든 등의 경우 전체 자금조달 금액의 절반 정도를 역외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해왔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계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와 함께 주택 판매 및 거래량 등이 부진한 상황이나 최근 몇 주간은 당국의 양적완화 기조를 띤 통화정책 가능성으로 인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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