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모든 계열사에서 해임 된 것으로 알려지며 롯데그룹의 후계구도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을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일본 롯데를 장남 신 전 부회장에게 물려주는 구도를 그려왔다. 때문에 이번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향후 롯데그룹 후계구도에도 적잖은 변화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신 총괄회장은 슬하에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비롯, 장남 신 전 부회장, 차남 신 회장 그리고 막내 신유미 호텔롯데 고문를 두고 있다. 이중 승계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둘째 부인 사이에서 얻은 '동주-동빈' 형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모든 계열사에서 해임되면서 사실상 신 회장 체제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신 전 부회장이 일본 계열사의 모든 직함을 내려놨다고 하더라도 국내 롯데 계열사의 지분은 여전히 유효하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5/01/09/20150109000267_0.jpg)
현재 '동주-동빈' 형제의 롯데그룹 보유 지분 차이는 미미한 상태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3.46%를 보유 중이고, 신 전 부회장이 13.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불과 0.01%p 밖에 차이에 불과한 것.
이 밖에 롯데제과 및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상사 등의 계열사에서도 두 형제는 비슷한 형태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아직도 신 총괄회장의 영향력이 더 강하다. 때문에 지분 경쟁이 발생하더라도 신 총괄회장이 차남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면 분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신영자 이사장과 신유미 고문이 지분 경쟁에 참여하거나 특정 형제의 편의 들 경우 이들의 경쟁은 더 복잡해질 가능성도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