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자금줄과 안정적인 물량이 최대 투자매력
[편집자주] 이 기사는 1월 8일 오후 3시 1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미국경제 회복에 따른 해운 수요증가와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원가 절감으로 해운업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업종 대표기업인 초상륜선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중국 국책과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 또한 중국 대외무역 확대 및 해운업 수요 증가의 장기 호재로 부각되면서 이 회사를 투자 유망주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더욱이 지난 5일 교통운수부가 전통 해운서비스업계의 구조조정 및 업그레이드∙해운무역서비스 능력 제고∙해운금융보험서비스 혁신∙해운정보서비스수준 향상∙선박기술서비스 강화 등을 골자로 한 '현대 해운서비스업계 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중국 해운업계가 제2의 발전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증시에 해운 분야 테마주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초상륜선(招商輪船, 601872.SH)은 2015년 1월 6일 전 거래일 보다 무려 10.02% 오른 7.25 위안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초상륜선은 원유∙벌크 화물∙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운송하는 해운업체로, 2004년 12월 설립되어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국내 최대 운송능력을 자랑하는 원양 유조선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본∙한국∙동남아시아∙미국 등 국가(지역) 고객에 원유 운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쉘(SHELL)∙셰브런(CHEVRONTEXACO) 등 국제 대형 석유업체와 장기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00% 자회사 해굉륜선유한회사(海宏輪船有限公司, AMCL)를 통해 18척의 유조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또 다른 자회사 홍콩명화(香港明華)와 중국액화천연가스운수회사(CLNG)를 통해서는 드라이벌크 화물 및 액화천연가스 운송업무를 처리한다.
초상륜선의 강점 중 하나는 주요 주주들의 탄탄한 자금실력이다. 초상륜선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초상국그룹(招商局集團)은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직접 관리를 받는 중요 주력기업 중 하나이며, 교통 인프라∙공업단지 개발∙항구∙금융∙부동산∙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油化工集團, SINOPEC)은 초상륜선의 전략적 투자자이자 제2대 주주로서, '국유국운(國油國運, 자국이 수출입하는 원유는 자국기업이 운송한다)' 정책의 시행에 따라 양사의 협력 여지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국유국운' 정책은 특히 초상륜선 등 유조선 운영업체에 있어 중요한 호재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중국 국내 해운업체가 운송하는 비중은 낮은 상황인데, 중국 최대 원유수입업체인 유니펙(UNIPEC)과 장기운송협의를 맺음에 따라 안정적 물량 확보로 에너지 확보 및 시장 파동이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조선, 드라이벌크선, LNG운반선 운영이 초상륜선의 메인 업무로, 업무별로 리스크 및 수익 특징이 각각 다르다. 유조선 및 드라이벌크선 운영은 주기적 계절적 영향을 받지만, LNG선 운영 수익은 안정적이라 업무간 상호보완성이 높고, 해운업 파동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드라이벌크선과 원유운반선 운영 및 임대가 주요 수입원이며, 유연성 높은 경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운임료 상승 주기에 따라 정기 리스 및 단거리 리스 등 다양한 임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2011년 8월 비공개 증자안을 발표, 같은 해 10월 국자위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SINOPEC, 중국인수(中國人壽 중국생명보험) 등을 대상으로 주당 3.37위안 가격에 총 8억8534만9400주를 발행, 28억9263만7500 위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모집된 자금은 유조선 구입 및 선대 보완에 쓰일 예정이었으며, 당시 비공개 증자로 운송능력 제고, 유조선 선대 및 선령(船齡)·선형구조 개선, 유조선 선대 시장경쟁력 및 수익 증대 등을 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주당 3.47위안 이상 가격에 지주회사인 초상국륜선주식회사을 대상으로 5억7600만 주를 비공개 발행한다고 밝혔다. 총 20억 위안 이하의 자금을 조달해 에너지 절약형 초대형 유조선(VLCC)과 친환경 벌크선 등을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에너지 절약형 VLCC는 해상 원유 운반에 쓰일 예정으로, 수출입 원유의 중국 해상 운송시장이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중국선주협회(中國船東協會)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친환경 벌크선 매입으로 연간 약 38만4000t의 운송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벌크선 수송력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침체기에 빠져 있었던 해운업계 영향으로 선박자산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잇따른 비공개 유상증자 및 해운업계 회복 등이 초상륜선의 선대구조 업그레이드에 유리하고 나아가 수익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이 회사는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함에 따라 경영 실적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고 전문가들 분석한다.
초상륜선은 ▲2014년 유조선 및 벌크선 업계 상황 양호 ▲자산관리 및 투자수익 증가 ▲ 노후 선박 처분 등을 통한 비용 절감 등으로 회사 수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초상륜선의 주당순이익은 -0.46위안을 기록한 바 있다.
해통증권(海通證券) 애널리스트 장밍(姜明)은 최근 증자가 초상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줄 것이라며 2014-2016년 평가등급을 ‘추가 매입’으로 유지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