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새 문구 '신중한(patient)' 의미 베일 벗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저조한 인플레이션 추이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뜻을 내비쳤다. 연초 국제 유가의 추가 하락과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가시화에 따라 연준이 연내 긴축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투자가들의 주장과 엇갈리는 행보다.
다만, 금리를 1분기 이내에 서둘러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이는 미국 경제가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깔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은 국제 유가 하락과 고용 시장 회복에 따라 실물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하락과 달러화 상승이 단기적인 현상이라는 데 정책자들은 의견을 모았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저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지난달 회의 성명서 내용 가운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논란을 일으켰던 ‘신중한(patient)’ 금리인상이라는 새로운 문구와 관련, 의사록은 4월 이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문제의 ‘상당 기간’ 문구 대신 새롭게 등장한 표현과 관련, 성명서는 “대다수의 정책자들이 앞으로 1~2 차례의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당수의 연준 정책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를 중장기적으로 밑돌 가능성에 의견을 모았지만 일부에서는 실업률 하락과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의 마이클 쿠지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특정 방향의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압박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스러운 것은 정책자들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거나 금융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연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