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발표 후 많은 변화 있지만, 상실감·분노 추스르고 신뢰 회복할 때"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토탈 손석원 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세계적 금융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더욱 험난한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시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경제는 국제 유가의 급속한 하락과 더불어 러시아 디폴트의 현실화,미국의 금리 인상, 신흥국의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과 환율 불안 등 연이은 악재로 지난 2008년 보다 더한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유·화학시장은 지속적인 공급과잉과 수요하락으로 주요 제품가격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에서는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증설을 마친 북미 석화업체의 국제시장 진입,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자급률 향상과 기대에 못 미친 한중 FTA효과 등의 영향으로 유례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과거 힘겹고 고된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냈듯 다시 한 번 마음과 힘을 한데 모아야만 넘을 수 있는 높고 험한 산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결정된 이후 동요하는 직원들을 향해서도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회사 매각 발표 이후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의 입장에서 누구보다도 큰 책임감과 안타까운 심정으로, 또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연말연시를 보냈다"며 "하지만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고 올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우리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은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다"고 힘 줘 말했다.
다음은 손 사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삼성토탈 家族여러 분!
그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저물고 을미년(乙未年)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 분과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삼성그룹 관계사로서 맞이하는 마지막 시무식이라는 사실에 여느 때와 같은 기쁨과 설레임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해 11월 회사 매각 발표 이후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의 입장에서 누구보다도 큰 책임감과 안타까운 심정으로, 또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연말연시를 보냈습니다.
임직원 여러 분과 가족들도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임직원 여러 분!
88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리딩 케미칼 컴퍼니를 만들겠다는 일념 아래 우리가 함께 쌓아 왔던 노력은 결코 여기서 멈추거나 헛되이 할 수 없습니다.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의 여파가 체 가시지 않았고 올해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우리의 목표와 나아갈 방향은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임직원 여러 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세계경제는 국제 유가의 급속한 하락과 더불어 러시아 디폴트의 현실화,미국의 금리 인상, 신흥국의 자본유출로 인한 금융과 환율 불안 등 연이은 악재로 지난 2008년 보다 더한 전 세계적 금융위기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정유·화학시장은 지속적인 공급과잉과 수요하락으로 주요 제품가격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팎으로 더욱 험난한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화평법과 화관법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됨과 동시에 나프타 제조용 원유의 1%할당관세와 LPG에 대한 과세, 탄소배출거래제의 시행에 따라 석유화학사들이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저가의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증설을 마친 북미 석화업체의 국제시장 진입,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자급률 향상과 기대에 못 미친 한중 FTA효과 등의 영향으로 유례없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과거 힘겹고 고된 상황에서도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 냈듯 다시 한 번 마음과 힘을 한데 모아야만 넘을 수 있는 높고 험한 산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 분!
이제 우리에게는 또 다시 새로운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변화의 역풍을 이용해 경쟁력 있는 에너지·케미컬 리더로 발돋움 할 것인가, 아니면 이 치열한 시장경쟁 속에서 우왕좌왕하다가 도태되고 말 것인가는 전적으로 올 한해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전천후 경쟁력을 가진 삼성토탈의 새 시대를 열어 가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다음의 몇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안전·안정가동을 바탕으로 1단지 대정수를 완벽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대정수가 있는 해입니다.
無재해·無사고·기간준수 정수달성을 목표로 작업품질을 철저히 확보함으로써 저력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우리 제품에 회사의 명운이 달려 있는 국내외 고객과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큼 굳은 책임감을 가지고 완벽하게 정수작업을 수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운전인력의 역량개발,준법의식 강화, 설비관리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함께 당부 드립니다.
둘째,G2 프로젝트 증설공장 최적화에 힘씁시다 여러 번 강조 했습니다 만은, G2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에 달려 있으며, 이제는 全부문이 얼마나 합심하여 성과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입니다.
안정가동의 기반 위에 공정 최적화,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한 개선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제조 원가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또한 정유업과 화학산업을 접목시키고, 니치마켓을 발굴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에너지제품 경쟁력 제고에 더욱 총력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全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지속성장을 위한 新성장동력 발굴에 힘 써 주시기 바랍니다.
석유화학 및 에너지 業의 특성에 맞는 경영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역량 강화는 물론 전사적 시스템 개선에도 상당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명확하고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음을 잊지 말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여 시황에 흔들림 없이 흑자경영을 달성할 수 있는 회사의 체력을 단련해 나갑시다.
특히 영업 全부문 공히 매각으로 인한 기존 고객들의 우려불식과 이탈 방지를 위해 품질이 완벽한 제품의 안정적 공급, 서비스 차별화 등을 통해 거래선 안정화에도 더욱 신경을 써 주십시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로 내일을 대비하는 것 역시 우리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기존 공장과 증설 공장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한 신규 아이템 발굴과 가시화에 집중해 주시고, 연구-영업-생산 부문의 협력을 강화하여 신제품,신시장 개척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우리 만의 자랑스러운 노사협력의 문화를 계승·발전시켜 相生의 STC를 만들어 갑시다!
우리는 지난 26년간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직원 모두의 헌신과 노력으로 끊임없는 도전과 전진의 역사를 써 내려 왔습니다.
이 바탕에는 우리 회사 고유의 '노사협력'의 문화가 있었음은 우리 모두의 생각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그토록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쌓아 올린 노사화합에 있어 또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 체인지'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룹의 회사 매각 발표 직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노조가 생겼으며,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여러 난제들을 앞에 두고 노사 모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피해의식,상실감,분노,갈등은 접어 두고 마음을 추스려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지혜가 절실한 때입니다.
노사문화에 있어서도 지금까지 우리가 자랑하던 조직 내 좋은 인간관계와 고유의 노사관계를 접목시켜 가장 모범적이고 Good Exception이라고 할 만한 STC만의 새로운 노사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또한 지금까지 우리가 정성을 다해 만들고 쌓아 온 자랑스러운 홈퍼니 문화,지역상생을 위한 노력들도 꾸준히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마음과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삼성토탈 임직원 여러 분!
새롭게 시작되는 2015년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올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위기 때마다 하나가 되어 그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은 경험과 저력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실력과 가능성을 발휘해 낸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 분,이제 우리는 그 동안 우리가 이뤄 놓은 것들을 되돌아 보며 분명한 매듭을 짓고 새로운 전진을 위하여 당당하게 우리의 저력을 펼쳐 낼 시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자랑스런 새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끝으로,희망과 평화로 대표되는 양(羊)의 해를 맞아 임직원 모두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며 화합과 안정을 이루어 가는 한 해가 되길 바라며, 새해에는 임직원과 가족 여러 분이 원하시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뜻 깊은 날들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감사합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