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KDB대우증권은 22일 러시아 사태가 과거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와 달리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틈새 종목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와는 다른 환경으로 러시아 위기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시크리컬 업종의 상승세로의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혼란을 겪었던 글로벌 증시가 V자형의 빠른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연준의 공격적인 금융완화 정책, 선진국의 견조한 수요, 통화가치 급락에 따른 수출 회복,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 및 정치적 환경이 당시와 다르다"며 "위기의 조기 종결 및 증시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지난 1998년 9월부터 미국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내렸고 글로벌 증시는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면서 "현재는 미국 연준이 추가적인 금융 완화보다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998년 당시에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3.6%였지만 내년에는 2.3%로 예상된다"며 "미국만 유의미한 성장률 증가가 예상되고 유로존 경기 회복 부진으로 한국 및 중국의 수출 둔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자재 보유국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한국 수출에 부정적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1997년부터 1998년 초 원화가치 급락이 시차를 두고 수출 회복에 도움이 됐고 최근 달러 강세 기조로 원달러 환율이 절하됐지만 레벨과 절하 강도가 1997년~1998년 보다 크지 않다"며 "일본의 엔화 가치 하락이 더욱 크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회복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1999년에는 기술혁신 및 생산성 향상과 같은 증시의 성장 동력이 존재했다"면서 "현재는 IT(전기전자) 기술혁신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말 투자전략으로 저성장 기조 속에 매출 성장세가 나타는 틈새 종목군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라"며 "연말 정부의 배당확대정책과 맞물린 배당정책주, 업황 모멘텀이 지속 중인 반도체나 반도체장비, 이익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금융주, 금융과 기술을 융합한 핀테크(fintech) 관련주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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