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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폭락, 中 자동차울상, 요우커 명품족 활개

기사입력 : 2014년12월18일 14:02

최종수정 : 2014년12월18일 14:02

對러 농산물 무역업체 피해, 일부 수입상 반색

[뉴스핌=조윤선 기자] 올해들어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50% 가량 폭락세를 보이면서 자동차 기업을 비롯한 중국 수출업체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루블화 가치 하락 속에서 일부 중국 수입업체는 수혜를 누리고 있고,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은 러시아 고급백화점 명품브랜드 싹쓸이 쇼핑에 나서 눈길을 끈다.

◆ 농산물 무역상 직격탄, 동북지역 기업 피해커

중국 간쑤(甘肅)성의 한 농산물 무역회사 마케팅 담당자 쉬(徐) 모씨는 최근들어 지속되는 루블화 약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쉬 모씨는 "러시아는 우리 업체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3개월전에 2000t 가량의 과일, 야채 등 농산품 주문을 받았는데, 루블화 폭락으로 러시아 바이어가 일부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들어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러시아 바이어들의 주문이 뚝 끊겨버렸다"고 쉬 씨는 토로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매체는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상당수 러시아 바이어들이 중국 업체와의 수입 협상에서 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가격을 낮게 제시하고 있다며, 일부 중국 수출업체는 이미 러시아에 대한 수출업무를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통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러시아 수입업체의 손실이 커져, 수입대금 결제가 늦어지거나 지불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수출국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 수출신용보험사 관계자는 "러시아 바이어들의 수입대금 결제가 미뤄지면서, 중국 수출기업이 신고한 손해액이 수 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대외 무역이 가장 활발한 중국 둥베이(東北 동북) 지역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헤이룽장(黑龍江) 무단장(牡丹江)시 상무국 부국장 자오궈둥(趙國棟)은 "불안정한 루블화 환율이 이 지역 기업경영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루블화 가치 하락이 현지 중국 상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면서, 물가상승에 따라 지역 주민의 구매력이 약화되고 중국 상품 수요가 줄어드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오 부국장은 "현재 러시아 극동지역 물가가 오르고 있다. 심지어 국제 원유가격 폭락 속에서도 러시아 석유 가격은 오르고 있다"면서 "러시아 극동지역 물가 상승이 소비위축을 야기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단장시가 러시아에 수출하는 상품은 주로 야채와 과일 등 생활필수품으로 중국 기업에 치명적인 타격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리 창안 등 중국 로컬 자동차 업체 타격

루블화 가치 하락은 중국 본토 자동차 기업의 수출 영업에도 큰 피해를 안겨주고   쳤다.

지리자동차(吉利汽車 00175.HK)는 러시아 루블 가치 급락에 따른 환율 손실로, 올 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교통은행(交通銀行)의 자회사 교은국제(交銀國際)는 지리자동차가 환율 손실로 인해 5억~6억 위안(약 889억~1067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전문가는 "러시아가 지리자동차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 인데다, 지리자동차가 러시아에서 루블로 결제를 하고 있어 중국 자동차 업체 가운데서도 루블화 약세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또한 지리자동차의 현지 자동차판매상들이 차량 판매 후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중간 과정에서 입은 환율 손실이 크다고 지적했다.

반면 창청자동차(長城汽車 601633.SH)의 경우,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달러로 결제하고, 자동차 판매 시 선불금을 먼저 지불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루블화 폭락에 따른 피해가 덜 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루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러시아의 중국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자동차 업종 애널리스트 장즈융(張志勇)은 "중국의 상당수 수출기업이 루블화 폭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서방국가의 러시아 제재 등 요인으로 중국 자동차 기업의 러시아 수출은 상당히 긴 기간동안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리, 리판(力帆), 창안(長安) 등 중국 자동차 기업은 러시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현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루블화 가치 하락 속에서 현지화만이 기업 경영 비용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중국 토종 자동차브랜드가 러시아 현지 정책 수혜를 입는데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밖에 러시아에 수 억 위안대의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 에너지 기업이 루블화 급락에 따른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관해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유럽·아시아 연구소 연구원 쉬훙펑(徐洪峰)은 "중국 에너지 기업의 러시아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루블 가치 하락이 중국 에너지 기업의 러시아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페트로차이나의 반코르(Vankor) 유전 지분 참여는 이미 러시아측과 어떤 방식으로 이윤을 분배할지 사전에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돌발 요인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러 투자기업 반색,  요우커 모스크바 명품 싹쓸이

일부 수입 업체와 중국 관광객(요우커)에게는 루블 가치 하락이 호재가 되고 있다.

헤이룽장성 동남부 도시 쑤이펀허(綏芬河)시에서 러시아 목재 수입 사업을 하고 있는 류(劉) 모씨는 "루블화가 급락하면서 러시아 업체로부터 보다 저렴한 가격에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러시아 통화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면, 오히려 중국 국내 시장 수요 위축과 가격 하락으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루블화 가치 하락을 반겼다.

전문가들은 "루블 가치 폭락이 중국 수입업체에는 득이 되고 있다"며 "러시아에 투자하려는 중국 기업에게도 루블 가치 하락은 저가로 우량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최근 씀씀이가 커진 중국 관광객 요우커(유커)들 역시 루블 가치 하락을 반기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소재한 최고급 백화점 굼(Gum)은 평소와 달리 구찌, 에르메스, 티파니 등 명품을 사려는 관광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모스크바 현지의 한 중국인 유학생은 "러시아 유명 백화점의 샤넬, 에르메스 등 명품매장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다"며 "관광객들이 명품을 싹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 대형마트의 디지털 상품과 가전 제품 매출이 작년보다 10%~40% 가량 늘어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루블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급증으로 러시아 전자제품 가격이 지난 1주일새 100%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루블 가치 하락으로 애플이 자사의 러시아 온라인 사이트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자사의 러시아 온라인 상점에서 판매되는 아이폰6 가격을 25% 인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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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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