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결제에 클라우드까지..게임사 이미지 벗고 종합 IT 기업으로 발돋움
[뉴스핌=이수호 기자]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사 이미지를 벗고 IT 종합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본격화한다.
17일 NHN엔터테인먼트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문업체 파이오링크의 주식 총 173만주를 20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내년 2월 최종 납입이 완료되면 지난 8월 전략적 제휴와 함께 투자했던 25만6000주를 합해 '파이오링크'의 지분 총 29.7%를 보유,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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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오링크는 지난 2000년 7월 설립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업체다. 네트워크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인 애플리케이션전송장비(ADC)가 주요 제품으로, 액세스 네트워크 보안과 웹보안 기술 개발 및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장비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NHN엔터의 이번 파이오링크 지분 인수는 사실상 게임업체로서의 전문성을 포기하는 대신, 종합 IT 기업으로 옷을 갈아있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NHN엔터는 웹보드 규제로 인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8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65% 이상 감소했다. 웹보드 비중이 높은 NHN엔터의 특성 상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더욱이 게임물관리위원회가 NHN엔터가 서비스하는 웹보드게임 10종에 대해 등급취소를 예고하면서 이같은 실적 악화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웹보드 규제에 이어 게임산업의 전반적인 수익 악화로 인해 신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를 택한 것"이라며 "동종 업계로서 NHN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선택에 심정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NHN엔터는 지난해 웹보드 관련 규제가 불거진 이후, 전자결제대행 서비스업체 한국사이버결제를 인수하면서 신규사업 투자 행보를 지속해왔다.
더욱이 지난 10월, 네이버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NHN엔터의 지분을 정리하고 이준호 회장의 지분이 3.74%에서 16.93%로 급증하면서 신규사업 투자를 통해 이 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향후 NHN엔터는 클라우드 사업을 B2C와 B2B로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의 결제사업 역시 확장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국사이버결제의 경우,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게임사업은 별도로 진행하고 향후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B2C와 B2B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NHN엔터는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관련 사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