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사조해표의 연말 분위기가 어둡다. 사조해표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참치캔의 매출 비중이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탓이다. 심지어 최근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연어캔 제품도 좀처럼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사조해표의 참치캔 및 연어캔 점유율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참치캔 제품은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16.4%를 기록했던 점유율은 8월 15.5%로 내려갔고 지난 10월 기준 14.3%를 기록했다. 약 4개월 사이 2%P 가까운 점유율이 빠진 것이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동원F&B의 참치캔 시장점유율은 6월 기준 71.4%에서 10월 75.8%로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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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캔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선물판매 제외) 지난 6월 29.1%에 달했던 사조해표의 연어캔 시장점유율은 7월 32.4%로 상승한 뒤 급격하게 하락했다. 8월 기준 28.7%에서 9월 15.9%, 10월 기준 16.4%로 떨어진 것.
올해 초 업계 1위를 자처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하락한 사조해표의 점유율은 고스란히 CJ제일제당에 흡수됐다. CJ제일제당은 같은 기간 10% 이상 점유율을 늘린 65%의 점유율(10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고 동원F&B는 6월과 비교 소폭 상승한 18.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이다.
사조해표가 참치·연어캔 제품에 안심따개 적용하는 등 차별화를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성적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셈이다. 특히 텃밭인 참치캔의 약세가 지속되는 와중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연어캔 시장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사조해표가 지난해 실적악화를 겪는 동안 참치캔 등의 제품이 회사를 지탱해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해표가 지난해 적자 이후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판촉비 등 전반적인 감축 경영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때문인지 하반기 들어 좀처럼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사조해표는 지난해 매출 62178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한 바 있다. 올해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 누적 매출 4975억원에 누적 영업이익이 145억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률은 약 2.9%에 불과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