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조연설
[뉴스핌=김지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자유화를 제안했다. 이로써 한·아세안의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해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정상)' 기조연설을 통해 "아세안은 아태지역 국가와의 양자 FTA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통합을 이끌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발전과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걸맞게 양측간 경제협력 관계도 더욱 도약해야 한다"며 "한국과 아세안의 장점을 결합해 양측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양측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GVC) 협력 강화 ▲한·아세안 경제협력 범위 확대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제안했다.
▲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CEO SUMMIT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는 또한 한국기업 대량의 스마트폰이 베트남에서 생산돼 베트남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사례를 들며 "이런 글로벌 가치사슬이 더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오기 위해 중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품목을 발굴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이끌어 가는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FTA 추가 자유화와 관련해 "한국은 올 한해만 중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과 FTA를 타결하는 등 전 세계 GDP의 74%를 차지하는 나라들과 FTA를 타결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아세안 FTA는 한국 기업의 활용률이 다른 FTA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 자유화율이 높지 않고 원산지 기준이 복잡한 것이 주된 이유"라며 "이런 점에서 이번에 양측이 무역원활화 등 여러 분야에서 한·아세안 FTA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더 많은 기업들이 FT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자유화와 원산지 기준 개선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며 "양측 정부가 조속히 추가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