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박병일 자동차 명장을 지난달 19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현대차는 박 명장의 섣부른 판단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1월 19일 박병일 명장에 대한 고소장을 서초경찰서에 접수했다. 박 씨는 2002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자동차 정비 명장'으로 선정됐으며 이후 주요 자동차 이슈 때마다 언론과 인터뷰를 해온 정비 전문가다.
현대차는 소장에서 그동안 박 씨가 진행한 인터뷰 가운데 아반떼 엔진룸 누수, 아반떼 에어백 센서, 투싼ix 에어백 미전개 사망 사고, 송파 버스 사고 및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와 관련된 인터뷰 등 총 5건을 문제 삼았다.
박 씨는 걸그룹 레이디코스 사망 사고와 관련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행 중에 바퀴가 빠졌다면 대부분 자동차의 결함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원 조사결과 매니저의 과속 운전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런 사례 하나하나 때문에 많은 타격을 받았다"며 "(박 명장은 정부 전문가인데)급발진과 차량 바퀴, 에어백 센서 등을 말했다. 정비와 관련된 얘기는 얼마나 했나"며 고충을 토로했다.
현대차는 앞서도 차량 결함과 무관한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왔다. 지난 3월 한 네티즌이 신형 제네시스 출시 직후 '등속 조인트 결함'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꾸며 벌금 판결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는 자사 차량에 대한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일반인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부문의 광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자동차 동호회, 전국 모든 지점의 영업사원들이 시청하는 사내방송 등 일반인 직원들과 소통하는 채널을 한데 모아 '국내커뮤니케이션실'이라는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