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소비·투자 개선을 위한 내수활성화 대책 추진 필요"
[뉴스핌=함지현 기자] 기획재정부는 9일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면 긍정적 파급효과는 이전에 비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원유 생산 현장[출처:AP/뉴시스] |
우선 수입물품 단가 하락으로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해 소비가 증대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전체의 수요·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중간재 비용의 하락으로 인한 기업수익성 증가는 투자 및 생산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수입감소와 세계경기 회복을 통한 수출개선으로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최근 유가하락의 긍정적 파급효과가 이전에 비해 약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기재부는 "수요요인에 의한 유가 하락은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축소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산유국의 재정난 심화 등에 따라 경기부진이 심화되면 중동·러시아 등 대 산유국 수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유가하락이 지속되면 경상성장률 증가를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유가하락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가 바로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한 "항공·해운업 등을 중심으로 유가 하락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선·석유화학 등은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재부는 "유가하락의 효과 극대화를 위해 소비·투자 개선을 위한 내수활성화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2년부터 비교적 안정적으로 박스권을 유지해오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셰일오일 등 공급 확대에 따른 수급여건 개선, 달러 강세, 중동 지정학적 불안요인 완화 등으로 인해 올해 6월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1월 평균 배럴당 77.1달러로 지난 6월(107.9달러)대비 30%가량 하락했다. 최근에는 60달러 후반대를 기록해 2009년 하반기 이후 5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