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임원급 인사 단행
[뉴스핌=한기진 기자] 이광구 차기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주말 구상에서 돌아왔다. 그는 지난 5일 우리은행 행장후보추천위원회의 차기 행장 단독 후보 추천을 받고 6~7일 이틀간 지방으로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났다. 민영화 실패로 지친 우리은행 직원들을 다독이는 방안과 정부가 또 한 번 시도할 민영화에 대응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런 가운데 이 차기 행장 내정자의 임기가 애초 예정됐던 3년이 아닌 2년으로 축소돼 그가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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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내정자 |
오는 12월 30일 있을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내정자가 행장으로 선임되기 때문에 이사회는 이에 앞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결정하게 된다.
임기가 축소된 이유는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내년 민영화 방안을 마련하면 2016년경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고 우리은행장의 임기도 자연스레 2년으로 축소된다. 차기 행장의 임기가 3년으로 보장돼도 경영권을 가진 측에서 임기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행추위의 면접에서도 임기단축에 대해 이 내정자가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급한 일은 흐트러진 직원들의 분위기와 민영화 일정으로 미뤄졌던 경영전략을 다시금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 노동조합이 이 내정자를 향해 ‘신 관치금융’ ‘밀실 인사’ 등의 수식어가 붙고 있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라는 성명서를 낼 정도로 반감이 심하다는 게 문제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후보로 선정된 직후, 노동조합을 찾아 박원춘 노조위원장에게 협력을 요청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를 통한 내정 의혹을 해명하고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행추위의 면접이 끝났지만, 아직 직원들이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만족할 만한 답을 듣지 못하면 출근 저지 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광구 내정자는 8일 저녁 임원급 인사를 단행한다. 우리은행 전신인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반목이 일어나지 않고 직원들을 달래는 방향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