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 사상 최초로 '출연(연) 융합연구단(이하 융합연구단)'이 공식 출범했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융합연구단은 출연(연)이 지난해부터 집중해 온 개방형 협력생태계 조성 노력의 첫 결실로, 내용적·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던 연구자들을 한 공간에 모은(On-Site) 본격 시도다.
특히, 출연(연)이 모여 있는 대덕지역 내에서의 교류가 아니라 서울(한국과학기술연구원), 경기(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철도연구원) 지역에 터전을 둔 연구자들이 대전으로 이동하여 함께 연구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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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협력 생태계에 뿌려진 융합연구단의 첫 씨앗은 각각 '싱크홀'과 '에너지' 문제 해결을 겨냥한 것으로, 전문성과 창의성을 충전해 사회의 주요 현안을 풀기 위한 융합연구 목적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먼저 '사물인터넷 기반 도시 지하매설물 모니터링 및 관리시스템' 융합연구단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둥지를 틀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수집, 분석, 예측으로 싱크홀 등 지하매설물 붕괴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연구역량을 결집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상·하수도 등 지하매설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도시철도의 지하구조물과 주변 지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하수 및 지질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시, 예측하는 기술 개발을 각각 담당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관련 정보를 수집, 통합하는 사물인터넷 기반 재난, 재해 예측 기술을 개발한다.
또한, '에너지 및 화학원료 확보를 위한 대형 융합플랜트 기술 개발' 융합연구단은 한국화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힘을 모아 핵심 기초 화학원료를 경제적, 친환경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대단위 패키지 공정 상용화해 화학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보국으로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융합연구단 발표자료에 따르면, 약 16조원의 플랜트 수출 및 기술국산화에 따른 6조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도 한국화학연구원은 '나프타 촉매 분해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반응 및 분리 시스템화 기술을 담당하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석탄 및 중질유를 고도화하기 위한 흡착 분리, 정제 공정 기술을 개발한다. 이와 함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복합막 제조 및 분리모듈 기술을, 한국기계연구원은 노즐, 반응기 등 장치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연구회 이상천 이사장은 "융합연구단은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 30~ 40명이 참여해 연구에 집중하고, 종료 후에는 소속기관으로 복귀하는 일몰형 연구조직"이라며 "연간 최대 100억 원의 연구비를 최소 3년에서 최대 6년(3+3)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래부 박재문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융합연구단을 시작으로 그간 제기돼온 출연(연)의 연구칸막이가 사라져 경쟁이 아닌 화합과 융합 문화가 출연(연)에 뿌리내릴 것이라 기대한다"며 "앞으로 미래부는 융합연구단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국민에게 보다 더 다가가 사랑받는 출연(연)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