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부품가격 공개제도, 사용하기 어려워"…유명무실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입자동차의 부품이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부품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시행된 부품가격 공개제도가 사용하기 어려워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4일 수입 자동차 5개 차종의 주요 부품(앞 범퍼·뒷 범퍼·본네트·앞 휀다·앞 도어패널·헤드램프) 국내 및 해외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체 30개 부품 중 23개 부품의 국내 판매가격이 해외 평균가격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렉서스 300h의 앞 휀다의 경우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1.8배 비쌌으며 헤드램프의 경우 독일에 비해 2.5배, 미국에 비해 2.1배 비쌌다.
벤츠 E300의 앞 범퍼와 뒷 범퍼는 독일에 비해 각각 1.4배, 헤드램프의 경우 독일에서 1.3배, 미국에 비해 1.8배 높았다.
크라이슬러 300C의 도어패널은 독일에 비해 1.3배, 미국에 비해 1.9배 헤드램프는 독일에 비해 1.4배, 미국에 비해 1.8배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국산 및 수입자동차 9개 차종 30개 부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정비업소 유형에 관계없이 가격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 자동차 부품의 경우 일부 일반 정비업소의 가격이 공식정비업소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동급(2000cc 세단)의 국산 및 수입 자동차를 비교한 결과 자동차 가격은 수입 자동차가 2.9배 비싼데 반해 부품 가격은 수입 자동차 부품이 4.6배~7.0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인터넷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해서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2%가 부품 가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해 제도의 실효성을 낮게 평가했다.
한편,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합리적인 거래·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수입 자동차 부품의 국내외 가격 비교, 국산 및 수입자동차 부품의 정비업소 형태별 가격 비교와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