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 회장은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FTA는 중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진행되는 만큼 이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집중할 때”라며 “TPP에 우리만 빠지게 된다면 경제적 충격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TPP는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를 비롯해 태평양을 둘러싼 12개 국가가 다자간 FTA를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과 FTA 비준을 통과시켜 TPP 12개국 중 일본과 맥시코를 제외한 10개국과 FTA를 진행 중이다.
한 회장은 TPP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국민총생산(GDP) 5%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TTP에 따른 관세 효과만 따지면 2.2% 정도의 GDP 성장이 예상되지만 생산성 증가를 포함하면 더욱 높아진다”며 “한·미FTA 이행 후 5년만 지나도 5%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12개국이 다자간 협정을 맺으면 그 효과가 다이나믹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회장은 이어 “TPP에 우리나라가 빠질 경우에는 2조원에 달하는 원자재 부품을 일본이 독식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간접적으로 일본과 FTA를 체결하게 되더라도 TPP를 통하게 되면 양자간 FTA를 체결할 때보다 더욱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회장은 TPP에 대한 세간의 우려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제 자동차산업협회 김용근 회장에게 확인해봤는데, 자동차 업계도 TPP에 동의하고 있다”며 “사실 국내 차 업계가 전세계에서 일본차와 경쟁하는데, 국내에서만 경쟁을 못하겠다는 것도 논리적이지 않은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일본차가 관세 없이 수입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한 회장은 이미 반도체, TV 등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을 이기고 있는 만큼 무조건 경쟁에 밀릴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히려 걱정해야 할 것은 한국이 TPP에 제외되는 경우라고 지적했다.
한 회장은 “우리나라가 TPP에 참여하려고 하면 미국 정부는 90일간 검토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수렴을 거치는데 미국 업계가 우리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서게 하려면 한·미 FTA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미국 흑자는 늘어가는데 반대로 미국은 적자가 늘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정보의 해외 전송, 자동차에 대한 이산화탄소 규제, 미국산 오렌지주스에 대한 관세청의 검증과정 등에 대한 미국 재계의 개선 목소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한 회장은 내년 2월 만료되는 임기 후 연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기에 잘 알 수 있도록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