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와 4년간 총액 86억원에 재계약한 최정 [사진=뉴시스] |
전 프로야구 선수 강병규(42)가 27일 자정무렵 올린 트윗 일부다. 이날 자정 직전까지 이어진 일부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선수들의 몸값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 글이다. 전달하는 방식이 거칠고 불편하지만, 내용 자체는 맞다는 게 많은 야구팬들의 의견이다. 그만큼 해마다 높아지는 FA선수들의 몸값 거품을 불편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올 시즌 프로야구 FA 선수들의 소속구단 독점협상 기간 마지막인 26일 밤. 11시가 넘도록 윤성환, 안지만 등은 막판까지 협상테이블을 달궜다. 이날 하루 FA시장에 쏟아진 선수들의 몸값(계약 성사 기준)만 줄잡아 400억원. 팀에서 FA시장으로 나와 다른 팀과 협상할 선수 11명의 몸값을 감안하면 올 시즌 FA 계약 총액은 지난해(523억5000만원)를 훨신 뛰어넘을 것이 확실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팬들 사이에서는 거품논란이 한창이다. 이날 최고액에 재계약한 선수는 최정. FA 최대어로 손꼽힌 최정은 이날 SK와이번스와 4년간 총액 86억원(FA 역대 최고액)에 사인했다. 삼성 역시 윤성환과 안지만을 붙잡기 위해 각각 80억원과 65억원을 지출했다. 구단과 줄다리기 끝에 FA시장에 나온 장원준에게 롯데가 제시한 금액은 최정보다 많은 88억원. 때문에 원소속 구단과 결별한 선수 11명까지 합하면 올해 FA시장 전체 몸값은 천문학적 수준이 될 전망이다.
매 시즌 FA시장 몸값이 올라가면서 거품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구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기회가 주어져야 할 젊은 선수들이 FA 선수들의 몸값 과열로 제대로 된 환경에서 운동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올해 돈 문제로 문을 닫은 고양원더스 같은 팀을 지원하는 데 야구계 전체가 공을 들여야 마땅하다는 쓴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야구팬들은 용병 제한에 여유를 두는 등 시스템 전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른바 먹튀 논란도 몸값 거품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팬들 사이에 오간지 오래다. 일단 몸값을 불린 선수에게는 구단이나 팬들이나 크게 기대하기 마련인데, 이를 성적으로 배신하는 먹튀 선수가 나와 팬심이 떠나간다는 이야기도 많다.
한 야구팬은 “강병규가 쓴 글은 공격적이지만 따져보면 틀린 게 없다”며 “국내 야구가 이렇게 성장한 건 팬들의 성원 덕 아닌가 한다. 팬들의 원치 않는 몸값 거품을 빼야 야구계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