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분율 12.61%…제일기획 2대주주 등극
[뉴스핌=김연순 기자] 제일기획이 보유 중인 자사주 16% 중 10% 지분을 삼성전자에 2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경영 안정성 강화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시장에선 제일기획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1.4% 급감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하자 삼성전자가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경영 안정성 강화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기주식 보통주 1150만주를 2208억원에 삼성전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가격은 26일 종가인 1만9200원이다.
이에 따라 제일기획의 자사주는 15.96%에서 5.96%로 줄었다. 기관 투자자는 27.84%, 외국인 투자자는 27.36%, 개인투자자 10.34%이며 관계사로는 삼성물산이 12.64%, 삼성전자가 12.61%, 삼성카드가 3.04%, 삼성생명이 0.21%로 총 28.50%를 차지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삼성물산에 이어 2대 주주가 된다.
제일기획은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높이고 지속 성장을 위한 M&A 등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이 18.50%에서 28.50%로 늘어남에 따라 우호 의결권이 증가해 경영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의존도가 큰 삼성전자의 지분율이 2.61%에서 12.61%로 늘어나 주가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이번 매각 대금을 포함한 유보자금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자체 경쟁력 강화 및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서현 사장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 사장이 경영전략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제일기획은 지난 25일 영국 쇼퍼마케팅 회사인 아이리스 월드와이드(Iris Worldwide)를 433억원에 인수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M&A를 실행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