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 테크윈등 2조 가량에 통매각
[뉴스핌=이강혁 기자] 삼성그룹이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테크윈 등 화확과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통매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규모가 2조원 가량에 달하는 초대형 빅딜이다.
삼성과 한화는 이같은 내용을 26일 오전 해당 계열사들의 이사회 직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정유화학 부문 계열사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방위산업 부문 계열사를 묶어 2조원 가량에 한화에 매각키로 하는 협상에 최근 합의했다.
삼성이 이번에 매각하는 계열사 지분은 삼성테크윈 32.43%와 삼성종합화학 100%, 삼성탈레스와 삼성토탈 지분 50%씩이다. 한화가 이들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딜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인수 주체는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로 전해졌다.
삼성종합화학은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 지주사로 최근 삼성석유화학과 합병했다. 삼성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딜이 마무리되면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은 삼성정밀화학만 남게 된다.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K9 자주포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삼성탈레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이 여러 계열사를 국내 다른 그룹에 한꺼번에 파는 것은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비주력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효과를 거두고 한화는 주력인 화학과 방위산업 분야에서 시너지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윈윈 사례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삼성전자를 중심 축으로 한 사업 효율화 차원의 사업재편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금융과 중화학, 건설 계열사 등에 대해서도 사업과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강도 높게 벌였다.
이번 계열사 매각은 이런 연장선에서 삼성이 계열사 간 시너지와 경쟁력을 고려해 중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양 그룹사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며 조만간 내용이 확정되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빅딜과 관련해 삼성과 한화 계열사들이 이날 오전 8~9시께 이사회 일정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오전 중 합의 내용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