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현금흐름 안정된 기업 투자…낮은 수수료율은 보너스
[뉴스핌=김성수 기자] 경기 회복과 더불어 미국 가계소비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소비 증가에 힘입어 필수 소비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각)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뱅가드 컨슈머 스테이플즈 ETF(Vanguard Consumer Staples ETF, 종목코드: VDC)는 연초대비 13.58% 상승하고 있다.
뱅가드 컨슈머 스테이플즈 ETF(VDC) 가격 추이 [출처: 모닝스타] |
VDC에서는 소비방어주의 비중이 94.89%로 가장 높으며 나머지는 헬스케어주(4.56%), 공업주(0.31%), 소비 순환주(0.14%), 기본소재주(0.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소비 경제지표의 호조는 VDC에 투자에 긍정적인 재료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전망치인 0.2% 증가를 뛰어넘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89.4로 집계되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86.9와 전망치 87.5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RIA캐피털 마켓츠의 닉 스타멘코빅 매크로 전략가는 "두 지표결과를 통해 미국의 가계 상황이 견조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VDC는 하루 평균 9만1100주가 거래되며, 수수료율은 0.14%로 낮은 편에 속한다. 로버트 골드스버러우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VDC는 유동성이 높은 소비재 ETF 중에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하다"고 평했다.
수수료 외에도 VDC는 매출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들에 투자한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필수 소비재가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을 덜 받는 특징을 보여준다.
VDC의 상위 구성 종목에는 ▲프록터앤갬블(P&G) 11.97% ▲코카콜라 8.75% ▲펩시콜라 7.23%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 6.69% ▲월마트 6.24% 등이 있다.
이 중 프록터앤갬블(P&G)은 미국 의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주식 중 10위권에 들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으로부터 '평생 보유할 만한 종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골드스버러우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월마트는 저가 정책으로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이윤이 높은 현지 소형 매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VDC는 다국적 기업이 아닌 미국 기업으로만 구성돼 있다. 네덜란드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레버, 세계 최대 주류 회사인 디아지오 등은 VDC의 보유 종목이 아니다.
◆ VDC 투자시 유의사항?
VDC에 투자했을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VDC에 포함된 소매업종들은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이윤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최근 온라인 식료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그런 면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아마존의 식료품 상점 아마존프레쉬(AmazonFresh)는 현재 뉴욕시 브루클린 자치구에서 온라인 판매·배송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마존이 기존에 진행하던 식료품 배송서비스를 온라인 상점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아마존프레쉬에서 상품을 구매한 다음 원하는 지역에서 배송을 받을 수 있다.
미국에서 담배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증가하는 것도 VDC에 부담이다. 담배 업종은 VDC 자산의 1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편의점 CVS는 지난 9월 전국의 모든 매장에서 담배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웨스트민스터 지역도 미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담배 판매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담배 매출이 4% 감소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다만 골드스버러우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에서는 담배 소비가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아시아 지역에서 담배 산업의 성장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