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대표 장수제품들의 안티에이징 작업이 잇따르고 있다.
단순히 패키지 변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소비자층의 환심을 살수 있는 요소들을 장수제품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장수제품의 최대 강점인 ‘친근함’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신제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신선함’을 제품에 투입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상이 국산 1호 조미료로 선보인 ‘미원’은 출시 60년을 앞두고 ‘발효미원’으로 재탄생 됐다. 자연재료인 사탕수수를 발효시켜 만드는 조미료의 제조 공법을 보다 명확하게 알리기 위해 기존의 ‘미원’에서 ‘발효미원’으로 제품명을 교체했다. 제품명뿐만 아니라 맛과 외형까지 달라졌다.
달라진 세대의 입맛 변화를 고려, L-글루탐산나트륨에 배합하는 핵산의 비율을 조정해 보다 부드럽고 깔끔한 감칠맛을 완성했다. 핵산은 소고기, 버섯 등에 들어있는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미원의 전통성을 대변해오던 신선로 문양을 과감히 축소하고, 제품 원료인 사탕수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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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가 지난 1980년에 처음 선보인 쿨피스도 변신에 동참했다. 탄산음료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겨냥해, 탄산을 넣은 ‘쿨피스톡’ 2종을 새롭게 추가 출시했기 때문. 복숭아맛과 파인애플맛으로 선보인 쿨피스톡은 부드럽고 달콤한 기존의 맛은 유지하되, 탄산을 첨가해 청량감과 시원함을 더했다.
출시 25주년을 맞은 현대약품의 ‘미에로화이바’ 역시 주요 타깃인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보다 밝고 발랄한 이미지의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젊은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 변경과 함께 자몽 향이 첨가된 저열량의 ‘미에! 로화이바 레드’를 내놨다. 새로운 맛의 미에로화이바가 출시된 건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로 출시 11년째를 맞은 롯데제과 '설레임'은 매년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 제품이다. 하지만 보다 트렌디한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릭요거트를 제품에 접목시켰다.
‘설레임 그릭요거트 플레인’이 바로 그것. 일반 요거트와는 달리 우유에서 수분을 제거해 보다 진한 요거트 맛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 최초의 스낵으로 꼽히는 농심의 새우깡도 맛과 포장에 변화를 줬다.
1봉지(90g)당 새우 함량을 7.9%에서 8.5%로 늘려 바삭한 식감을 더한 것이다. 새우깡 특유의 빗살무늬는 더 선명하게 바꿨다. 이외에도 농심은 1973년 출시 이후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과자 ‘꿀꽈배기’에 사과 맛을 가미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대상 식품사업총괄 최광회 상무는 “세대가 변하면서 달라진 취향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 및 관능조사를 시행해 새로운 맛과 모습으로 변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