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SK종합화학(대표 차화엽)이 독자기술 기반의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다.
SK종합화학은 울산시 남구 고사동 울산CLX에 건설한 넥슬렌(Nexlene) 공장이 시험가동 등 준비작업을 매듭짓고, 이르면 다음달 중 공식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넥슬렌’은 SK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촉매∙공정∙제품 등 전 과정을 100% 독자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폴리에틸렌의 브랜드 명이다. 고부가 필름과 자동차 및 신발 내장재 그리고 케이블 피복 등에 사용되며, 기존 범용 폴리에틸렌보다 내구성∙투명성∙가공성 등이 뛰어난 프리미엄 제품으로 단가가 높다. 지금까지는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미쓰이 등 글로벌 메이저 화학사들이 독점 생산해 왔다.
넥슬렌 울산 공장은 연산 23만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해, 내년부터 매년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해외 대형 고객사들과 넥슬렌 판매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전체 생산물량의 70%는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SK종합화학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사빅과 넥슬렌 생산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JVA)을 체결했다. SK종합화학은 내년 초까지 싱가폴에 사빅과 50:50 지분 비율로 총 6100억원을 투자한 합작법인 설립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또한, 3~5년 내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 공장을 건설하는 등 연산 100만톤 규모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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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종합화학 넥슬렌 공장 전경 |
넥슬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SK종합화학이 중국 우한 나프타분해설비(NCC) 합작공장, 울산아로마틱(UAC) 합작공장과 함께 국내∙외에서 추진해 온 3대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젝트가 일단락된다.
최태원 회장이 주도해 온 ‘글로벌 파트너링’은 SK 단독 투자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고 각 분야 대표 외국 기업과 '윈-윈 파트너십'을 구축해 현지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전략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넥슬렌 프로젝트는 최태원 회장이 2011년 3월 사빅의 알마디 부회장에게 직접 전략적 제휴를 제안해 성사됐다"며 "우한 NCC 프로젝트와 울산아로마틱 프로젝트 역시 최 회장이 각각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의 최고경영진을 설득해 합작투자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한∙중 석유화학 합작투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3000억원이 투입된 우한 NCC 공장은, 올 1월 에틸렌 등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가동률 100%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울산아로마틱 공장은 지난 6월부터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을 생산 중이며, 이 중 95%를 중국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울산아로마틱 공장 가동에 따라 파라자일렌 생산량 기준 국내 1위, 세계 5위의 석유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 글로벌 경기 하강, 셰일혁명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고부가 화학제품 및 신소재 사업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부단한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차별화된 기술 플랫폼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톱 플레이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종합화학 회사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