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부착 관리…예산 부족해 연내 완비 미지수
[뉴스핌=김지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의 유통, 사용을 추적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지만 예산부족 등 탓에 지연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목표지만 두 달 남은 연말까지 구축을 완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런 사이에 최근까지도 중독성이 강한 프로포폴, 의료용 마취제 등의 불법유출로 오·남용 하다가 목숨을 잃는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 사업 중 하나로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RFID(전자태그)를 부착해 의료용 마약류에 RFID를 부착해 제조·수입 단계부터 병원·약국 입고 등 제조부터 유통 전 단계를 식약처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모니터링하며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수기 처리하고 있어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식약처는 당초 계획에서 올 상반기 중에 의료용 마약류 주요 12개 성분에 대한 시범사업결과를 분석한 후 11월에는 전체 의료용 마약류 44개 성분으로 확대해 시스템을 완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생산부터 소비단계까지 사용단위별로 RFID를 부착해 관리하려면 비용이 추가로 소요돼 예산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업무연계에 대한 조율문제도 시급하다. 심평원이 의약품의 생산, 유통 및 처방조제 내역을 관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일정부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오남용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프로포폴의 경우, 병원 처방건수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시중에 유통되는 규모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병원에서프로포폴 처방건수는 2012년 81만1040건, 2013년 89만538건으로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2만5807건이었다.
이런 마약류 의약품 도난분실도 심각하다. 지난달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마약류 의약품 도난분실 건수가 1년 사이 4배나 급증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7월에는 병원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프로포폴 중독이 사인인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업해서 12월에는 시스템 구축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