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기존 빌딩도 임대시장 나와
[뉴스핌=한태희 기자] 서울에서 새로 짓는 오피스빌딩이 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58만7000㎡의 신규 빌딩이 공급될 예정이며 LG사이언스파크 업무시설 등 곳곳에서 새 오피스 빌딩을 짓고 있다.
기존 오피스 빌딩도 임대시장에 대거 쏟아지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사무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와 강서구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업무시설을 포함해 서울 곳곳에서 오피스빌딩이 신축되고 있다.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서는 한국일보를 포함해 여러 미디어 기업이 신사옥을 짓고 있다. 새 오피스 빌딩이 임대시장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오피스빌딩도 임대시장에 나오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YTN사옥에 입주했던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부산으로 이전한다. 여의도에 본사 사옥을 갖고 있는 대한주택보증도 연내 부산으로 옮긴다.
자료:국토교통부 |
문제는 오피스 빌딩 임대시장에서 공급은 계속 늘어가는데 공실률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10.4%다. 20층 건물 기준으로 하면 2개층은 비어있다는 얘기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지난 2분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진 수준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주요 지역 공실률은 늘었다. 광화문과 종로 일대 도심지역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2.6%로 전분기대비 0.5%포인트 올랐다. 강남권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0.3%로 전분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여의도와 마포일대 공실률은 8.7%다. 하지만 여의도만 떼어놓고 보면 공실률은 이보다 늘어난다.
부동산종합서비스회사 DTZ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여의도권역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1.2%다. 20층 건물 기준으로 4개층은 비어있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센터(IFC)와 전경련회관 공실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한화건설이 본사를 전경련회관으로 이주할 계획이라 공실률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부동산관리업체 젠스타 투자자문팀 박상준 팀장은 "수요 측면에서 보면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새 오피스빌딩이 입주하면 기존 빌딩 공실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