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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삼시세끼, 오늘 뭐먹지 언제나 고민? '집밥 힐링'이 뜨는 이유

기사입력 : 2014년11월03일 10:09

최종수정 : 2014년11월03일 10:09

`집밥의 여왕` 춘자가 만든 복쌈, `삼시 세끼`에서 공개된 리코타 샐러드와 멧돌 커피, `오늘 뭐먹지`의 돈까스 [사진=CJ E&M]
[뉴스핌=이현경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맛집을 소개하는 푸드 프로그램들이 즐비했다. TV로도 식감이 느껴지는 듯한 비주얼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었으나 그 여운은 그리 길지 못했고 광고성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비판도 함께 따라다녔다.

이같은 한계를 인지한 것일까. 최근 들어 외부 식당의 ‘맛집’ 홍보성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집밥’의 의미를 전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tvN ‘삼시 세끼’와 JTBC ‘밥상의 여왕’, 20대 미혼여성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먹지’는 먹는 재미와 나눔의 의미를 전하며 웃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집밥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 맛있는 음식은 같이 나눠 먹어야죠

멧돌로 원두를 갈고 있는 옥택연과 이서진, `집밥의 여왕`에 출연한 춘자 [사진=tvN `삼시세끼` JTBC `집밥의 여왕` 방송캡처]
이 세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혼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삼시 세끼’와 ‘집밥의 여왕’의 주 촬영지는 집이다. ‘오늘 뭐 먹지’는 아늑한 주방을 옮겨놓은 듯한 스튜디오로 MC들은 이곳에서 음식을 조리하며 정성어린 대접을 준비한다.

특히 ‘삼시 세끼’와 ‘집밥의 여왕’은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는 콘셉트 아래 진행된다. 앞서 ‘삼시 세끼’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유기농만 먹자′는 게 아니고 ‘마음’의 유기농이다. 텃밭에 기른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대접을 한다. 진정성 깃든 마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삼시 세끼’의 도시 툴툴남 이서진과 ‘노예 근성’ 옥택연은 강원도 정선에서 유기농 재료로 음식을 만들며 자급자족 시골 라이프를 하고 있다. 지난 1, 2화에서는 배우 윤여정과 최화정, ‘꽃할배’ 신구와 백일섭이 등장했다. 이서진과 옥택연은 직접 리코타 치즈를 만들어 샐러드를 만들었고, 멧돌로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며 진심을 다해 정성껏 만든 밥 한 끼를 대접했다.

‘집밥의 여왕’은 살림 좀 한다는 4명의 연예인이 매주 서로의 집을 방문해 집주인(그날의 주인공)이 마련한 요리(집밥)를 먹고 냉혹한 점수를 매긴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실컷 주인공의 음식을 먹고서 뒤에서 험담을 내뱉는 등 스타들 간의 요리 경쟁 심리가 웃음 포인트이지만 손님 대접에는 최대한 예의를 지킨다. 집주인으로 등장하는 스타는 메인 요리부터 간단한 반찬까지 직접 자신이 조리한 음식을 보기 좋게 담아낸다. 요리의 호평을 받기 위한 전략으로도 볼 수 있지만 손님 대접에 최선을 다한다. 그 회의 주인공이 선보이는 집밥의 수준은 유명 요리사 급이다. 손님들도 음식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으로 평가하지만 손님으로 찾았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 정도로 주인의 한끼 밥상과 그에 담긴 정성은 무시할 수 없다.

올리브TV ‘오늘 뭐먹지’를 연출하는 석정호PD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대해 “외식이 아닌 집밥의 소중함, 직접 요리해서 먹는 음식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며 “밖에서 먹는 음식을 집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집밥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려프는 의도에 맞게 프로그램은 요리를 하면서 푸근해지는 MC들의 마음도 담아낸다. MC 신동엽은 돈까스 만들기 편에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다. 집에서 해줘야 겠다’ 라며 가족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음에 뿌듯한 미소를 짓기도 한다.

◆날 따라 해봐요, 이렇게? ‘레시피 공유’

프로그램의 공식 홈페이지에 음식 레시피가 공개돼 있다. [사진=`집밥의 여왕` `삼시세끼` `오늘 뭐먹지` 홈페이지 캡처]
맛보는 음식에서 해보는 음식으로 바꿔놓았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들의 효과다. 세 프로그램 모두 방송 중 공개된 음식의 레시피를 알려준다.

프로그램의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도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방송을 보고서 요리법을 적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해 자료를 공개해놓아 언제든지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공유하고 있다.

각 프로그램이 전하는 요리의 수준과 특징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삼시 세끼’의 경우 적은 조미료와 유기농 재료로 만드는 청정 요리다. 원두도 직접 멧돌로 갈았고, 리코타 치즈도 염소 젖으로 만들어냈다. ‘집밥의 여왕’은 그야말로 잔치 요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호박 밤 찜닭, 고구마 제육 볶음, 홍합 피피스튜 등이 소개됐다. ‘오늘 뭐먹지’에는 차돌박이 된장찌개, 액젓 달걀말이, 돈까스, 시금치 연어 주먹밥 등 집밥의 정석 요리를 선보였다. 

올리브TV ‘오늘 뭐먹지’ 석정호PD는 “집에서 직접 해먹을 수 있는 쉬운 요리법이 있는데도 직접 하는 것에 엄두도 못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초보자 입장에서 알기 쉬운 셀프 요리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석정호 PD에 따르면 MC 성시경과 신동엽을 섭외한 이유가 시청자들과 별만 다를 게 없는 특출날 요리실력을 갖추지 않은 두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는 요리 실력은 뛰어나지 않아도 누구든 집에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 30·40대 주부들은 ‘오늘 뭐먹지’를 보고서 자신의 배우자에게 요리를 권하기도 한다. 석정호 PD는 “두 남자MC처럼 요리를 해보라고 권하는 상황도 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프로그램PD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친근한 요리 고수가 알려주니 더 좋네

요리대결을 펼치는 성시경과 신동엽(위), 돈까스 편에 나온 40년 돈까스 가게를 운영해온 요리 고수 [사진=올리브tv `오늘 뭐먹지` 방송캡처]
지금까지 요리 전문프로그램은 서바이벌 형식이었고 판정단이나 전문가의 소견이 날카로웠다. 또한 저명한 쉐프들의 화려하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면모로 대중과는 거리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요리 전문가들은 알지만 일반인들은 쉽게 알 수 없는 ‘적당히’와 요리 계량 기계들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삼시 세끼’와 ‘집밥의 여왕’ ‘오늘 뭐먹지’는 과감하게 친근함을 강조했다. 

‘삼시 세끼’는 요리와는 거리가 먼 두 남자가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해내면서 하루에 3끼를 무리 없이 해내고 있다. 두 남자의 식사 해결에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나도 할 수 있겠는데’라는 체험의 의지를 깨운다.

‘집밥의 여왕’은 진정으로 내가 살림은 좀 살아 봤다 싶은 여자 연예인들이 총출동한다. 그들중에는 워킹맘도 흔하다. 그럼에도 집밥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요리를 해 내는 점이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 

‘오늘 뭐 먹지’의 경우 유명 셰프로 특정하지 않고 한 분야의 음식을 오랫동안 연구한 요리 전문가가 등장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카리스마가 넘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칼을 쓰다가 손이 베이기도 하고 기름의 온도가 안 맞아서 곤란해 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에게 신뢰가 안 간다거나 우습게 보이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편하게 볼 수 있고 요리하는 것을 더 즐기게 한다.

직장인, 워킹맘, 취업 준비생 등 너 나 할 것 없이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는 간단하게 인스턴트 식품으로 한끼를 해결하고 밖에서는 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을 먹는다. 이 때문에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것 뿐만아니라 만든 이의 정성을 생각할 겨를은 더더욱 없다. 이미 현대인들에게 집밥은 호사스럽다거나 귀찮은 일이 됐다. 첫 발을 뗀 ‘집밥 힐링 프로그램’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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