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악재도…회복 난망
[뉴스핌=김지나 기자] 액제 소화제 ‘까스활명수’ 등이 잘 알려진 동화약품이 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서 수년째 실적이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1897년에 창업한 동화약품은 지난달 창립 117주년을 맞은 업계 최장수 회사다. ‘까스활명수’를 비롯해 ‘후시딘연고’ ‘판콜에이’ 등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오랫동안 입지를 굳혀왔지만 최장수 업력에 비해 외형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0억원, 매출액은 1070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20% 6.4%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전문의약품의 처방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2010년도부터 5년째 성장 정체를 지속하고 있다. 2010년 매출액 2152억원을 기록하며 2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2011년 2345억원, 2012년 2233억원, 2013년 2202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2011년 221억원이던 영업익이 작년에는 20억원까지 급격히 떨어졌다.
동화약품은 회사 창립 당시부터 ‘까스활명수’와 ‘후시딘’ 등 높은 매출을 거두는 굵직 굵직한 일반약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이 6대4다. 특히, ‘까스활명수큐’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하는 1위 품목이다. 상반기에는 233억원을 올렸다.
전체 외형을 키우기 위해 전문의약품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성장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는 항균제 신약은 임상3상을 끝내고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현재 보건당국에 허가신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리베이트 수사라는 ‘암초’를 만나 당장 매출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지난 8월 동화약품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현재는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가 있는 의사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어 영업에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동화약품은 개원의 위주로 영업인력 300명 정도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리베이트 수수 혐의가 있는 의사들도 조사를 받고 있어 영업사원들이 의사를 만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등 영업도 거의 스톱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