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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류현진 [사진=이형석 기자] |
'코리안몬스터' 류현진(LA다저스.27)이 오랜만에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메이저리거 3년차에 대한 소회를 들려줬다.
류현진은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메이저리거로 2년을 보낸 자신의 생각과 2015 시즌에 대한 각오를 공개했다.
올해 14승 7패(평균자책 3.38)로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류현진은 신무기 고속슬라이더로 제법 재미를 봤다. 하지만 류현진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강화하는 한편 대대적인 구종변화 없이 제구력을 다잡겠다고 선언했다.
류현진은 "구종변화는 없다. 매년 좋아지려면 투수 입장에서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제구력이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한 시즌을 결정한다. 내년에는 무조건 제구력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2)와 맞대결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류현진은 "올해는 추신수 선배가 부상으로 고생했다. 추신수 선배와 경기는 정말 기다려진다. 존경할만한 선배다. 만나서 경기하면 재미있을 듯하다. 늘 편하고 반갑다. 스스로 기대가 많이 된다"며 웃었다.
유독 화면에 팀 동료와 장난치는 장면이 많이 잡힌 그는 "사실 장난치는 선수는 정해져 있다. 라미레즈와 푸이그, 유리베다. 스스럼없이 잘 받아주기 때문에 장난도 잘 친다"며 "한국에서 다저스의 인기가 많다 보니 우리 선수들도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에 대해 알고 싶어하며 한국팬을 보면 더 반가워한다. 때문에 저도 선수들에게 더 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종종 안타를 치는 류현진은 타격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다저스 투수들 중에는 잘 치는 선수들이 선발진에 많다. 경기마다 선발투수들이 안타 치려고 열심이다. 연습할 때도 투수들끼리 야수보다 먼저 배팅을 시작한다. 투수지만 홈런을 치려는 경쟁심도 대단하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부상때문이다. 공 하나 던지다가도 수술까지 가는 선수도 있다"며 "다른 방식으로 몸을 풀면 된다. 몸상태는 아마 내년에는 더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3년째니 차츰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 들어와 아직 선배들로부터 소개팅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류현진은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소개팅 안시켜주더라. 결혼은 아직 생각이 없다. 좀 있다가 해도 된다고 본다"며 "지금은 야구가 중요하다. 미국야구에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일단 없지만 선발 임무를 다하겠다는 각오는 남다르다. 2년차에 부상 탓에 이닝이 적었던 만큼 내년엔 부상 없이 잘 던지려 한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류현진은 장차 미국에 진출할 선수들에 대해 "무엇보다 적응이 중요하다. 선수들과 빨리 친해질수록 한 시즌이 편해진다"고 조언했다.
9개월 만에 한국을 찾은 류현진은 남은 체류일정 동안 광고촬영과 자선행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