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로자먼드 파이크 "연기엔 정점이 없어요"

기사입력 : 2014년11월07일 08:57

최종수정 : 2014년11월07일 15:26

영화 '나를 찾아줘'의 주인공 에이미를 통해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 [사진=AP/뉴시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영국 출신의 지성파 배우 로자먼드 파이크(35)가 명장 데이빗 핀처(52)의 뮤즈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영화 ‘잭 리처’로 지난해 한국을 찾기도 했던 그는 단아하고 고상하며 지적인 연기를 잠시 내려놓고 미스터리한 결혼 5년차 여성 에이미로 변신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화제작 ‘나를 찾아줘’에서 에이미는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 캐릭터다. 물론 그의 남편 닉(벤 애플렉)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영화의 끝과 마지막을 책임지는 인물은 에이미다. 변화무쌍한 심리를 바탕으로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을 거듭하는 에이미는 영화 ‘나를 찾아줘’ 속 이야기 그 자체다.

로자먼드 파이크는 최근 뉴스핌과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나를 찾아줘’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원작소설에 대한 감상, 그리고 내로라하는 인물들과 함께 한 작업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우선 길리언 플린의 원작소설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행복한 결혼생활의 이면을 어둡고 날카롭게 파헤쳤더군요. 곧바로 빠져들었죠. 무엇보다 결혼이 사기로 묘사된 것이 흥미로웠어요. 누구나 타인에게 어떤 이미지를 팔고 있다는 개념이 절 단번에 사로잡았죠.”

지난해 1월 '잭 리처' 홍보차 서울을 찾았던 로자먼드 파이크 [사진=뉴스핌DB]
솔직히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파로 인정받을 기회는 많지 않았다. 2005년 ‘오만과 편견’ 2012년 ‘타이탄의 분노’와 ‘잭 리처’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대중과 평단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나를 찾아줘’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는 단연 최고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사람들을 환호하게 했다.

“에이미는 정말 놀라워요. 극중에서 그가 항상 연기를 하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저를 매혹시켰죠. 모두를 속여야 하는 에이미의 인생은 배우와 똑같아요. 에이미를 연기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에요. 특히 그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겉으로 보는 것과 전부 다르단 점을 배우로서 늘 인지해야 했죠. 상상만 해도 땀이 나네요.”

‘나를 찾아줘’를 통해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로자먼드 파이크. 그가 택한 에이미는 배우로서 힘든 도전인 동시에 매혹적인 유혹이었다.

“에이미를 연기하면서 여성의 뇌에 분명 색다른 측면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저도 여자인데 지금껏 몰랐죠. 여성은 남성과 달라요. 에이미가 한 공간에서 두 사람에게 서로 다른 자신을 연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여성만 가능하단 게 제 결론이에요. 그걸 에이미를 연기하면서 비로소 깨달았죠.” 

데이빗 핀처가 로자먼드 파이크만이 연기할 수 있다고 극찬한 '나를 찾아줘' 속 에이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로자먼드 파이크는 에이미의 모순을 더 자세히 파고들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혔다. 그런 그의 노력은 마침내 배우와 캐릭터가 하나가 되는 흔치 않은 결과물을 완성했다.

“에이미는 느긋하고 섹시하지만 내면엔 전혀 다른 자아가 요동쳐요. 현대인도 똑같죠.? 우리 대부분이 자신의 이미지를 편집하며 살아가잖아요. 에이미는 단지 닉에게만 ‘꿈에 그리던 여자’가 아니에요. 모든 남자에게 ‘꿈에 그리던 여자’였고 항상 그런 여자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대한 연기를 거듭해요. 파고들수록 정말 소름끼치는 캐릭터였죠.”

데이빗 핀처 감독이나 상대역 벤 애플렉은 로자먼드 파이크만이 에이미를 연기할 수 있을 거라며 극찬했다. 하지만 에이미를 연기하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극한을 요구했다. 그는 모든 걸 극복한 공을 감독을 비롯한 동료들에게 돌렸다. 

“닉과 에이미의 결혼생활은 마치 양파처럼 껍질을 벗길수록 새로운 속내가 드러나요. 이런 점이 무척 어려웠죠. 하지만 데이빗 핀처 감독과의 작업이었기에 힘든 와중에도 큰 보람을 느꼈어요. 감독은 심리적인 관찰에 있어 정말로 뛰어나요. 굉장히 섬세하죠. 그리고 모든 면을 구석구석 파헤치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느낌을 줘요. 그런 감독을 보면 배우는 당연히 알아서 움직이게 되죠. 같이 연기한 배우들이야 말할 것도 없이 고맙죠. 특히 제 섬뜩한 캐릭터를 받아준 벤 애플렉에게 감사해요.”

지난 9월 로마에서 열린 '나를 찾아줘' 프리미어에서 포즈를 취한 로자먼드 파이크 [사진=AP/뉴시스]
결혼 5년차 부부에게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치정스릴러 ‘나를 찾아줘’로 극한의 연기에 도전한 로자먼드 파이크. 혹자는 정점을 찍었다지만 본인 생각은 “천만에”다. 아직 높이 날아갈 곳이 한참 남았다는 그가 조만간 선을 보일 근사한 캐릭터에 벌써 관심이 집중된다.

“에이미는 분명 특별한 도전이었고, 제게 많은 것을 남겨준 캐릭터에요. 하지만 뭔가 이뤘다고 안도하긴 일러요. 아직 갈 길이 멀거든요. 사실 스스로 연기에 만졸할 날이 죽기 전까지 올까 싶어요. 제게 있어 배우는, 숨이 멎는 날까지 발전해야 하는 고독하고 힘든 직업이거든요. 당연히 다음엔 좀 더 높이 올라가야죠.”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