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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포스터 [사진=BIFF 조직위원회] |
■갈라 프레젠테이션(7개국 4작품)올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기대작 '5일의 마중'과 '황금시대' [사진=영화 '5일의 마중 '황금시대' 스틸]
세계적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분야 중 하나다. 올해는 중국이 자랑하는 장이모 감독의 ‘5일의 마중’과 새색시 탕 웨이의 연기가 기대되는 ‘황금시대’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5일의 마중(Coming Home) 장이모(중국)
거장 장이모와 그의 페르소나 공리가 오랜만에 합작한 기대작이다. 중국 문화혁명 당시 옥살이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과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부인의 이야기가 스크린 위를 애잔하게 흐른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크게 주목 받은 ‘5일의 마중’은 선 굵은 연기로 사랑받는 진도명과 공리, 그리고 신예 장혜문의 가족 연기로 기대를 더한다.
·화장(Reviver) 임권택(한국)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 임권택과 배우 안성기가 만난 작품이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부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던 이 영화는 김훈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 중년 남자가 경험하는 삶과 죽음을 암에 걸린 아내,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여인을 통해 표현한 연출이 기막히다.
·황금시대(The Golden Era) 허안화(홍콩)
새색시 탕 웨이의 신작이다.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로 기억되는 샤오홍을 탕 웨이가 어떻게 표현했을 지가 관람 포인트. 샤오홍을 연기하기 위해 몇 개월 간 샤오홍으로 살았던 탕 웨이의 집념, 그리고 올 부산영화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허안화 감독의 감각적 연출에 주목할 것.
·대통령(The President) 모흐센 마흐말바프(조지아)
영화 변방으로 인식되던 조지아에서 반가운 작품이 날아들었다. 이란 출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폭정을 휘두르다 민중의 봉기에 막혀 도망자가 된 독재자의 말로를 그렸다. 독재자에서 도망자로 전락한 대통령과 주변 인물들의 심리변화가 섬세한 연출 속에 잘 녹아있다.
■아시아 영화의 창(28개국 57작품)카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중에서 [사진=영화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스틸]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주목받는 아시아 영화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한 해 아시아 영화의 트렌드를 한 눈에 짚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다. 올해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 주목할 작품은 카와세 나오미 감독의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진가신 감독의 ‘디어리스트’, 소노 시온 감독의 ‘도쿄 트라이브’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Still the water) 카와세 나오미(일본)
여성감독 특유의 감성이 녹아있는 작품. 무라카미 니지로, 요시나가 준의 하모니와 일드 ‘히어로’ 시즌2의 감초연기자 스기모토 텟타의 연기가 볼만하다. 영화는 8월 대보름 축제가 한창인 아마미 섬에서 시체 한 구가 떠오르며 벌어지는 소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디어리스트(Dearest) 진가신(홍콩)
‘금지옥엽’(1994), ‘첨밀밀’(1996), ‘퍼햅스 러브’(2005)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중국의 흥행감독 진가신이 ‘디어리스트’로 부산을 찾는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 조미가 출연한 ‘디어리스트’는 이혼한 부부가 실종된 아들을 찾으면서 맞게 되는 의외의 상황을 흥미롭게 그린 수작이다.
·도쿄 트라이브(Tokyo Tribe) 소노 시온(일본)
‘노리코의 식탁’(2005), ‘시효경찰(2006)’, ‘두더지’(2011)로 재능을 인정 받은 소노 시온의 ‘도쿄 트라이브’는 독특한 힙합 갱스터 무비다. 이노우에 산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불안한 도시의 평화가 깨지고 시작되는 폭력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렸다. 연출은 물론 기획, 제작에서도 수완을 발휘해온 소노 시온의 역량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뉴 커런츠(10개국 12작품)레바논 감독 아민 도라의 작품 '가디'의 한 장면 [사진=영화 '가디' 스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 프로그램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영화인을 발굴해왔다. 특히 올해 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방글라데시와 레바논 작품이 초청돼 눈길을 끈다.
·가디(Ghadi) 아민 도라(레바논)
우리에게 아직 낯선 레바논 영화. 뉴 커런츠에 처음 소개된 레바논 작품 ‘가디’는 장애인 아들을 둔 부모와 마을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담았다. 따뜻한 웃음이 이어지는 ‘가디’는 특수장애를 가진 자신의 아이가 사실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라는 한 아버지의 황당한 주장을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렸다.
·잘랄의 이야기(Jalal’s story) 아부 샤헤드 이몬(방글라데시)
부산영화제에 처음 소개되는 방글라데시 영화 ‘잘랄의 이야기’는 유아부터 청년까지 이어지는 잘랄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나이대 별로 기구한 삶을 경험하는 주인공 잘랄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아부 샤헤드 이몬 감독이 2012년 ‘컨테이너’ 이후 준비한 야심작이다. <②한국영화의 오늘, 한국영화 회고전에서 계속>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