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유병재 "웃음에는 조롱이 필요하죠"

기사입력 : 2014년09월26일 10:05

최종수정 : 2014년09월26일 10:05

 

[뉴스핌=글 이현경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매주 파란색 티셔츠에 구제 조끼, 청바지 차림으로 극한의 직업 ‘매니저’의 임무를 수행하는 유병재(26). 그의 앞에는 너무나 많은 수식어가 따른다. 개그맨, 가수, SNL 작가, 매니저까지. 그의 정체는 무엇일까?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유병재. 그는 영화 '올드보이'를 본 후 잠시 영화감독의 꿈을 꾸기도했다. 하지만 자신의 깜냥을 느끼고서는 다른 길을 택한다. 이미 유병재는 지난 2012년 ‘니 여자친구는 못생겼어’라는 뮤직비디오로 대중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이 곡은 직설적인 가사와 코믹한 뮤직비디오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Mnet ‘아트비디오’를 통해 유세윤과 영상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며 웃음을 안겼다. 당시에도 그의 태도는 늘 진지했다. 그 속에서 그만의 특유한 찌질함이 웃음으로 승화됐다.

마니아 층에 굳혔던 그의 존재가 슬그머니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유병재는 이제는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유명인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잠잠하다가 크게 터지는 웃음 한방에 대중은 그를 코미디언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중이 유병재를 코미디언으로 보고 있는 시선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그는 “그렇게 보셔도 된다. 저는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코미디언이죠. 다만 공식적으로 방송사 공채 시스템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입으로 코미디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요. 사실 예전에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본 적 있어요. KBS는 거의 개그맨 지망생들에게는 서울대 급이죠. 아마 26기 공채 모집인가 그랬을거예요.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아무튼 저를 개그맨으로 보는 시선은 이상하지 않아요. 저는 사람들을 웃기고 싶거든요. 그 수단이 ‘SNL 코리아’도 있고 과거 만든 노래나 UCC가 있는 거죠. 웃음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지금은 ‘SNL 코리아’ 작가 활동에 주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코미디언이 직접 코너를 구성하고 연기하듯이 지금 하고 있는 작가 일도 그와 같다고 생각해요.”

 

 tvN ‘SNL 코리아’에서 극한의 임무를 수행하는 매니저의 생활을 보여주는 코너 ‘극한 직업-매니저’가 제대로 터졌다. 그 속에서 유병재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쉽게 내어주는 그의 뺨은 ‘싸다구 세례’를 부른다. 그럼에도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맞고 있는 그의 투철한 직업정신(?)은 눈물겹다. 그는 누구보다 희생정신이 강하지만 인내의 끝에서 터지는 분노, 그러나 제대로 한 번 제압하지 못하고 맥없이 스타에게 당하는 모습은 안타까우면서도 웃음을 유발한다. ‘찌질함’을 일부러 내세우는 것이냐고 물으니 그는 “원래 제 자체가 찌질하다. 자연스럽게 제 몸에 맞는 찌질함을 보이는 건데 웃기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극한 직업-매니저’는 지난해 손담비 편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13회가 제작됐다. 회마다 게스트들의 특징을 살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 매주 아이템 회의를 거쳐 대본 작업, 그리고 토요일 생방송까지 정신없이 진행된다. 일주일에 눈을 붙이는 시간이 5시간도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몇 차례의 수정을 반복하며 ‘극한직업’이 만들어진다. 이 코너가 탄생하고 자리잡게 된 배경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극한 직업' 코너가 지난해 손담비씨 편으로 첫 선을 보인 후 기획적으로 진행되다 이번 시즌부터 쭉 하게 됐어요.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극한 직업’ 해보자고 했죠. 제가 평소에 다큐멘터리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EBS ‘극한직업’을 보다 아이템으로 쓰면 좋겠다 싶었죠. 짧은 콩트로 함축된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좀 건조하게 웃길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와도 잘 맞다 싶었고요. 출연 호스트마다 개성이 달라서 콘셉트를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하는데 다행히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보고 좋아해주셔서 힘이 납니다.”

 

그 중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은 편이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이다. 유병재 또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옹달샘 편이라고 동의했다. 애드리브가 없었음에도 베테랑 코미디언들의 충분한 기량이 발휘돼 유병재의 캐릭터와 잘 융화됐다. 이어 유병재는 ‘극한직업’에서 함께 작업했던 장동민에 대한 남다른 감각 언급과 함께 김 CF까지 찍은 소감을 말했다.

“‘극한직업’ 콩트는 애드리브가 많이 허용되지는 않아요. 틀 안에서 자연스럽게 오가는 것이죠. 옹달샘 형님들이 잘 받아주고 호흡이 좋아서 결과물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어요. 모시고 싶었던 호스트가 장동민 씨와 홍석천 씨였는데 두 분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죠. 홍석천 씨는 짧게 나오긴 했지만요. 장동민 씨는 캐릭터 자체가 세서 기대가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재미있게 잘 나왔어요. 최근에는 장동민 씨와 김CF를 찍었잖아요. 광고 모델에 흔쾌히 응하긴 했으나 사실 저희 아버지께서 충청도에서 김을 생산하시는데 다른 브랜드를 홍보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그래도 잘 찍고 왔습니다.”

덧붙여 유병재는 마동석을 호스트로 섭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은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진 분이라 생각해요. 그 분만의 매력이 있죠. 아무래도 ‘극한 직업’ 편과 잘 어울리지 않나 싶네요”라며 덤덤히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병재는 다른 방송작가가 아닌 ‘SNL 코리아’ 작가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평소 미국판 ‘SNL’을 즐겨봤고 세련된 풍자와 매주 새로운 콩트를 보여준 다는 게 작가가 놀 수 있는 큰 판이라고 생각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그의 웃음의 철학이 무엇인지 물어봤다. 잠시 고민하더니 그는 코미디에는 ‘조롱’이 들어가야 한다며 진지한 눈빛을 보였다.

“조롱도 대게 큰 부분이죠. 웃음에는 풍자가 있어야 된다고 봐요. 가끔 그런 이런 이야기들을 하죠. 내가 자격도 안 되는데 해도 되냐고요. 그런데 오노보다 내가 스케이트 잘 타서 욕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회적 위치나 혹은  도덕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지 않아도 누구나 비판적으로 바라봐야하는 시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웃음이라할지라도요. 혹은 사건을 바라볼 때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다가가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들어 고민이 생겼습니다


유병재는 평소에 문득문득 생각 나는 것 모두를 메모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주로 휴대폰을 이용하는데 데이터를 옮기는데도 꽤 시간이 오래 걸릴 정도로 양이 많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문득문득하게 되냐고 질문하던 중 그의 고민이 나왔다. 인터뷰 분위기가 너무 진지해질까봐 걱정된다며 살짝 대답에 머뭇거리더니  자신의 고충을 털어놨다.

"최근 '나는 연예인이 아닌데 사람들이 그렇게 보는 시선'에 부담이 가요. 그리고 연예인을 공인으로 바라보는 건 더 큰 마음에 짐이고요. 제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나 생각하게 되죠. 다만 음주운전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친구들은 제게 '야, 왜 음주운전을 하고 다니냐'면서 그냥 짖궂게 야단치는 것으로 끝나지만 연예인의 경우는 조금 다르잖아요. 과연 대중이 바라보는 제 모습과 제가 아는 제 모습이 같을까 싶어요. '내가 대중이 생각하는 도덕성을 지니고 있을까' 혹은 '나는 연예인이 맞을까'하는 헷갈리는 상황이에요."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승용차, 인도 돌진 보행자 덮쳤다...시청역 인근 9명 사망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13명의 사상자를 낸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70대 남성 운전자가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7분쯤 서울 중구 시청역 12번 출구 인근 교차로에서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이 인도를 덮쳐 다수의 보행자가 숨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을 운전한 남성 A씨(68)의 신병을 확보했다. A씨는 가슴 부위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A씨가 부상자임을 고려해 아직 진술 등의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음주 측정 검사를 실시해 A씨가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점은 파악했다. 한편 전날 오후 9시3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했던 소방 당국은 자정을 넘겨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차량 3대를 포함해 다수의 보행자를 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4명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가 수습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07.01 leehs@newspim.com 당초 사고로 6명이 숨지고, 3명이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알려졌으나 심정지 환자 3명이 최종 사망 판정을 받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중상자 1명, 경상자 3명으로 총 4명이다. 현장 사망자 6명은 신원이 확인돼 영등포 병원 장례식장으로 이송됐으며,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보 중이다.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은 3명에 대해서는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구청에서 유가족 연락처를 확인해 연락할 계획이다. 경상자 중 2명은 치료 중이며 이 중 한 명은 치료를 받고 귀가 조치됐다. 중상자 1명도 치료 중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dosong@newspim.com 2024-07-02 00:54
사진
이원석 "민주당 검사 탄핵, 李 형사처벌 모면하겠다는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혹은 민주당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 4명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 소추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 총장은 2일 "이재명이라는 권력자를 수사한 검사를 탄핵해 수사와 재판을 못 하게 만들고 권력자의 형사처벌을 모면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사유도 없이 단지 권력자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사 탄핵이 현실화한다면 우리는 문명사회에서 야만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라 밝혔다. 이원석 검찰총장. [제공=대검찰청] 민주당은 이날 박상용(사법연수원 38기·42) 수원지검 공공수사부 부부장검사, 엄희준(32기·51)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강백신(34·50)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김영철(33·50)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등 4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은 박 부부장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협박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김 차장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인물이다. 엄 지청장과 강 차장은 앞서 이 전 대표의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수사했다. 이 총장은 "이미 기소돼 1심 판결이 났거나 재판 중인 사건을 국회로 옮겨와 이 전 대표가 재판장을 맡고 그의 변호인인 민주당 의원이 사법부 역할을 빼앗아 와 재판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101조 '사법권은 법원에 속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헌법상 삼권분립과 법치주의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대표 수사 검사를 타깃으로 삼아 좌표를 찍어 그 검사를 공격해 직무를 정지시키고, 그의 명예를 깎아내려 탄핵소송 대상이 되게 하려는 것"이라며 "수사 의지를 꺾어 손을 떼게 하고, 다른 검사에게 본보기를 보여서 위축시키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앞서 검사 탄핵이 이뤄졌을 때도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를 탄핵하는 것은 부당하고, 법률적으로 탄핵한다면 총장인 저를 탄핵하라고 말했다"면서 각 검사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박 검사에 대해 "박 검사는 얼마 전 부부장검사가 된 말 그대로 실무를 담당하는 검사"라며 "탄핵 사유가 된 이 전 부지사 회유 의혹도 본인과 일부 변호인 주장 외엔 아무런 근거가 없고, 출정계획서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사실과 다르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장은 엄 지청장에 대해 "한명숙 전 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난 이후 9년이 지났다"며 "지난 정부에서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유죄판결을 뒤집으려 했으나 그조차 성공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다른 말이 없는데 민주당이 이를 탄핵사유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강 차장에 대해서는 "대선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사건은 최근 관련자들에 대해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적부심도 기각했다"며 "절차상 위법이 있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소추 사유로 한 전 총리 등을 내세웠지만, (실제론) 이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이들이 보직을 이동해 실제 공소유지와 수사·재판과 거리가 있음에도 수사와 재판에 관여 못 하도록 하는 것은 권세에 있는 사람, 권력자에 대해 수사하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총장은 "입장 발표 전 탄핵안을 읽어봤는데 증거와 조사상 참고자료라고 붙어있는 자료는 언론 기사 이외에 아무것도 붙어있지 않았다"며 "언론 기사도 탄핵 근거로 사용될 수 있지만, 파면을 일게 할 정도로 중대한 법률 위반 사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러한 형태의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또 이뤄진다면 누구도 검찰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범죄에 노출된 국민들에게 가게 될 것인데, 그 점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hyun9@newspim.com 2024-07-02 16: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