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유쾌함과 누구나 공감할 법한 삶의 이야기를 버무린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가 대학로서 개막했다. 실패과 좌절은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완전보험주식회사’는 성공을 꿈꾸는 보험사 직원 한보장(박훈 정상훈)이 ‘이혼보험’을 만들면서 시작된다. 이혼을 하려는 각양각색 고객들, 저마다의 사정을 갖고 있는 보험사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기 변신의 귀재 정상훈과 연극 ‘유도소년’의 박훈이 한보장 역을 맡아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김효연이 한보장의 전 부인이자 똑부러진 커리어우먼 신다정 역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탠다. 연기파 배우 김현진, 방송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슈퍼우먼 홍지민이 전지현 역에 더블캐스트 됐다. 여기에 ‘김종욱 찾기’의 원조 멀티맨 임기홍, 팔색조 매력을 자랑하는 명품 조연 백주희, 차세대 유망주 정재헌까지 알짜배기들이 모두 모였고, 그만큼 기대도 크다.
기대를 충족시키는 유쾌한 공감을 ‘완전보험주식회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란듯 성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받길 꿈꾸는 한보장의 고군분투기, 비밀 사내연애 중인 연상연하 커플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턴사원의 남모를 고충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가 즐비하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든 노부부의 이야기나 이제 막 결혼생활을 시작하는 커플의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남 일 같지 않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연결시킨다.
귀에 착 감기는 중독성 있는 뮤지컬 넘버가 즐거움을 더한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극작가로 데뷔하는 최재광 음악감독은 앞서 뮤지컬 ‘카르멘’, ‘토요일 밤의 열기’, ‘브로드웨이 42번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서 입증했던 실력을 다시 한번 발휘한다. 유쾌발랄한 가사와 친근한 멜로디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샘컴퍼니와 광뮤지컬컴퍼니가 5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내놓은 작품. 창작 뮤지컬인 만큼 연출진, 스태프는 물론 배우들도 힘을 모아 매회 발전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 이후 작은 수정을 거듭하면서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와 함께 조금씩 입소문을 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실패와 좌절도 인생의 한 과정이라는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와 포복절도할 웃음이 함께 있는 뮤지컬 ‘완전보험주식회사’는 오는 11월2일까지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피꼴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4만4000~5만5000원, 만 7세 이상 관람.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샘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