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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문소리 "화려하다고 좋은 밥상은 아니죠"

기사입력 : 2014년09월23일 07:57

최종수정 : 2014년09월23일 07:57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배우 문소리(40)를 마주한 건 삼청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였다. 대개 인터뷰가 카페에서 진행되는지라 낯선 장소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경 중 하나가 게스트하우스여서일까. 이상하리만큼 편안한 느낌이었다. 마주한 문소리 역시 그랬다. 스크린 밖으로 나온 그는 어제 본 사람처럼 굉장히 친숙했다. 대화를 나눌수록 어째 묘한 안정감마저 느껴졌다.

연기에서 예능으로, 배우에서 감독으로, 교수에서 학생으로. 자신의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문소리가 홍상수 감독의 16번째 장편 신작 ‘자유의 언덕’으로 돌아왔다. 지난 4일 개봉한 ‘자유의 언덕’은 인생에 중요했던 한 여인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은 모리(카세 료)가 서울에서 보낸 며칠을 그렸다. 

영화는 지난 6일 폐막한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인 오리종티 경쟁 부문에 출품, 20편의 작품들과 경합을 벌였다. 아쉽게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세계 주요 외신들의 극찬을 받으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앞서 영화 ‘오아시스’(2002)를 통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신인배우상을 받은 문소리는 ‘자유의 언덕’으로 또 한 번 베니스를 빛냈다.

“오랜만에 가서 새로울 줄 알았는데 그대로더라고요. 유럽은 잘 안 변하나 봐요(웃음). 영화제 시스템도 같고 낯설지 않은 느낌이라 좋았어요. 사실 그곳이 어떤가 보다 누군가 가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듯해요. 이창동 감독님, 임상수 감독님과 갔을 때 달랐듯이 홍상수 감독님과의 베니스는 또 달랐죠. 심플하고 오붓하고 소박하달까. 편안한 시간이었죠. 아마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거예요.”

홍 감독과 함께한 첫 번째 베니스지만,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게 처음은 아니다.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8)부터 ‘하하하’(2010), ‘다른 나라에서’(2012)에 이어 벌써 네 번째.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시나리오는 없었다.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자신의 역할이 이렇게 클지도 몰랐다. 더욱이 영어 대사는 영국에서 살다 온 정은채에게 많을 거로 예상했다. 물론 알았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다. 그가 영화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오로지 홍 감독 때문이니까. 

“홍 감독님을 처음 만난 건 오래전이죠. ‘박하사탕’(2000) 이창동 감독님이 친구가 캐스팅한 배우를 궁금해하니 밥 한번 먹겠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만난 분이 홍 감독님이었죠. 사실 처음엔 ‘뭐야’ 싶었어요(웃음). 물론 지금은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고요. 보통 사람은 알아 갈수록 실망하기 마련인데 전혀 반대인, 알수록 존경하게 되는 분이죠. 무엇보다 전 감독님의 작업 방식이 좋아요. 정직하고 누구에게도 흔들리지 않죠. 제 땅을 일궈서 직접 키운 채소로 정갈하게 요리한 뒤 밥상에 올린 느낌이에요. 비싸고 화려하다고 좋은 밥상은 아니죠. 언뜻 보기엔 소박하더라도 질적으로 다른 밥상이라고 생각해요.”

극중 문소리는 모리가 우연히 가게 된 카페의 여주인 영선을 연기했다. 그는 오래된 애인 광현(이민우)이 있지만, 언젠가 자신을 정말 사랑해주는 좋은 남자를 만나길 바라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영선을 통해 모리의 시간,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펼쳐나간다.

“시간을 걷어 내니까 아름답게 보이더라고요. 사랑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고요. 목숨 걸고 미친 듯 사랑하는 시간은 분명 필요해요. 그것만큼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것도 없죠. 온몸의 에너지가 살아나는 순간이니까요. 물론 지금의 전 정신을 잃을 만큼 사랑하고 있다기보다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쪽에 가깝고요. 가족과 저를 사랑해주는 관객, 그리고 감독님들 덕분이죠. 그리고 매 순간 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고요.”

아끼는 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겠다는 그의 생각은 이번 영화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일본 배우 카세 료와 작업했다는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요즘도 간간이 이메일로 연락한다는 두 사람은 촬영하는 동안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적으로 신뢰를 쌓았다. 최근엔 카세 료를 통해 또 한 명의 일본 친구가 생기기도 했다. 카세 료가 일본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토다 에리카가 한국을 방문했다며 만나볼 것을 권한 거다. 물론 문소리 역시 망설임 없이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토다 에리카와 더덕 막걸리도 먹고 통일시장 구경했죠. 더덕 막걸리가 스무디 같다고 좋아하더라고요(웃음). 영화 촬영 때 카세 료도 한식을 무척 좋아해서 신기했어요. 비빔밥, 만둣국도 어찌나 잘 먹던지 깜짝 놀랐죠. 홍 감독님과 카세 료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요. 두 사람이 교감하는 걸 보면 마술 같은 순간들이 있었어요. 어떤 배우 못지않게 깊이 교감하고 소통했죠. 스태프들까지 다 홀렸다니까요(웃음).”

‘자유의 언덕’ 홍보 일정이 마무리되면 문소리는 부산으로 향한다. 내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식 사회자이자 여배우, 그리고 감독으로 초청받은 것. 문소리는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과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또 재학 중인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학생 신분으로 만든 첫 연출작 ‘여배우’로 와이드 앵글 부문 단편 쇼케이스 섹션에 초청, 박찬욱, 강제규 등 충무로 대표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조감독이자 캐스팅 디렉터로 활약한 김래원 감독의 ‘이사’는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아마 개막식 전날 내려가서 와타나베 켄과 대본을 맞춰보려고요. KBS에서 중계한다고 해서 실수할까 봐 걱정돼요(웃음). 연출작 역시 학생이 처음 만든 거니 풋풋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박찬욱 감독님, 강제규 감독님에 비하면 전 습작이죠. 물론 남편(장준환 감독)은 이미 봤어요. 마지막 편집 전에 보여줬죠. 조언이요? 자세히는 안 하는데 작품적으로 뭐가 아쉬운지, 보완점은 없는지 말해줬고요. 이렇게 연출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 전반에 대한 애정이 커지는 듯해요. 아마 조연출한 작품에도 엔딩크레딧에 제 이름이 올라갈 거예요. 그때 보고 그러시겠죠. ‘저 문소리가 그 문소리야?’ 네, 그 문소리 맞습니다(웃음).”




“108배? 살 빼려고 시작한 건 아니에요”


앞서 문소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몸매 비결에 대해 매일 아침 하는 108배를 꼽았다. 이후 문소리의 ‘108배 다이어트’는 하나의 키워드가 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문소리는 “그러게 깜짝 놀랐다”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시간 대비 운동량은 꽤 되지만, 다이어트 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108배 다이어트’라고 키워드가 돼서 좀 당황스럽긴 해요(웃음). 사실 그게 살을 빼려고 시작한 운동은 아니었어요.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서 한 거죠. 108배를 하면 20분 정도 소요되는데 그 후에 5분 정도 명상을 하거든요. 사실 드라마 ‘태왕사신기’(2007) 찍을 때 너무 힘들어서 시작했어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약물 도움을 필요할 때도 덕분에 잘 넘어갔고요. 그 후로 마음이 힘들어지면 찾게 됐는데 힘들 때만 하지 말고 계속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든 거죠. 아이 낳고 산후우울증 왔을 때도 했고요.

아마 축구선수가 가장 약한 부분은 무릎이나 발목이고 야구선수는 어깨일 거예요. 제일 많이 쓰니까 가장 약해지는 거죠. 그런데 배우는 감정을 쓰는 직업이잖아요. 감정 소모를 하는 일이니까 마음이 제일 약할 수밖에 없죠. 물론 다른 이들보다 강하니까, 또 좋으니까 이 직업을 선택했겠죠. 그런데 그걸 과신할 수 없는 거예요. 이렇게 약해지는 부분을 더 보살피고 신경 써야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이형석 기자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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