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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새 시대, 삼성동서 꽃피운다

기사입력 : 2014년09월18일 13:36

최종수정 : 2014년09월18일 14:45

한전부지 새주인…격 다른 비즈니스센터 건립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좌)과 정의선 부회장.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차그룹이 재계 라이벌 삼성을 제치고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력 계열사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10조원이 넘는 파격적인 배팅으로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새 근거지를 건설할 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 100층 이상 규모의 초고층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립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돼 있는 30여개 계열사를 집결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이전은 정의선 부회장 시대의 개막과 맞물려 있다. 삼성동 사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2020년대는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완료될 시점으로, 정 부회장은 삼성동 신사옥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계동사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양재동사옥)에 이은 3세경영을 꽃피울 전망이다.

◇ 삼성 제친 현대차..절실함이 승부 갈랐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국전력 터의 새주인으로 결정됐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전날 마감한 입찰에서 10조5500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써내 재계 라이벌 삼성을 제쳤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율은 5:3:2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낙찰가는 감정가(3조3346억원)는 물론 시장의 낙찰 예상가(4~5조원)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신사옥에 대한 정몽구 회장의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향후 계약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4개월 단위로 3회 분납으로 인수가격을 낼 예정이다. 조기 대금납부시 소유권 이전이 빨라진다. 이번 입찰에는 총 13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유효 입찰은 현대차 컨소시엄과 삼성전자 2곳에 불과했다.

앞서 삼성과 현대차그룹 양측은 입찰 마감시한인 전날 오후 4시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다 막판에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파격적인 가격이 나왔다”며 “삼성동에 새 사옥을 마련하고자 하는 최고경영층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초고층 비즈니스센터 건립..30개 계열사 총집결

2000년 양재동 시대를 개막한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새 사옥을 마련하는데 목말라 있었다. 옛 현대그룹에서 분가해 나오면서 급조된 양재동 사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TOP5 자동차그룹으로 도약하는 근거지가 됐지만, 공간이 협소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서울시 소재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30개사, 소속 임직원은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양재사옥 입주사는 5개사에 불과하고, 근무인원도 5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역삼동을 비롯한 서울 및 경기 일대 외부 빌딩을 임대해 입주해 있으며, 현대ㆍ기아차 및 현대제철 국내영업본부가 본사와 떨어져 있어 주요 임원의 업무회의 참석을 위한 이동에 적지 않은 시간이 허비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뚝섬에 110층 규모의 사옥을 짓는 뚝섬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초고층 규제에 막혀 무산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낙찰받은 한전 부지에 100층 이상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건립해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30여개 계열사들을 한곳에 모을 예정이다. 또 자동차를 테마로 문화와 생활, 컨벤션 기능을 아우리는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전 부지는 축구장 1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7만9342㎡(2만4000평) 규모로, 현재의 양재동 사옥(7000평) 보다 3배 이상 넓다. 또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신축도 가능해 현대차그룹의 오랜 숙원을 푸는데 최적지로 꼽혀 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전부지에 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차원이 다른 공간으로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자동차산업 및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외국인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 경제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국가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향후 10년간 최소 15조 투자..’승자의 저주’ 우려

현대차그룹이 10조원이 넘는 금액으로 한전 부지를 낙찰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낙찰가로,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비와 금융비용도 약 5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이 계획대로 신 사옥을 완공하려면 최소 15조원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각지에 산재한 사업장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통합컨트롤타워 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전 부지 인수는 단순한 중단기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영 차원에서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 건립을 위한 것”이라며 “제2의 도약을 추구하려는 최고경영층의 구상과 의지가 담긴, 100년 이상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 매입 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사별 부담은 크지 않다”며 “지난 10년간 강남 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연평균 9%(핵심 지역은 10% 이상)에 달해 10~20년 후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부지매입 비용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임대료 수익을 통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신사옥에 입주할 예정인 30개 계열사가 부담하고 있는 임대료(보증금 금융비용 포함)는 연간 24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정의선 시대, 삼성동에서 ‘활짝’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비즈니스센터 건립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전은 오는 11월 광주ㆍ전남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센터 건립에는 5~6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 들어설 삼성동 본사는 정의선 부회장 시대의 본거지가 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사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은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승계가 마무리될 시점이다”며 “삼성동은 정의선 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계동사옥에서 국내 최고 기업인 현대그룹을 일궜고, 정몽구 회장은 양재동 사옥에서 글로벌 TOP5 자동차그룹을 만들어 냈다"며 "정의선 부회장이 삼성동 사옥에서 이뤄낼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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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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