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파트에 '유로존 성장세 약화' 문구 추가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월중 우리나라 경제에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는 있으나 여전히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통화정책방향'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위축됐던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다소 개선됐으나 경제주체들의 부진한 심리는 뚜렷이 회복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내수 개선은 미흡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소비 및 투자심리도 계속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문구보다는 다소 완화된 표현이나 아직까지 심리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습이다.
국제경제 파트는 지난달 통방문구와 거의 변함이 없었다. 다만 유로지역의 성장세를 전월의 '미약한 모습'에서 '주춤'하고 있다고 표현을 달리했다. 또한 유로존 성장세 약화를 경기리스크로 보고 있다는 부분이 추가됐다.
한은 금통위는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변화, 유로지역 및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달(전년비, 1.6%)보다 상승폭(1.4%)이 둔화됐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0.2%p 높아진 2.4%를 기록했다.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의 영향을 받아 주택가격은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통위는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으며, 지방에서는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며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주체들의 심리변화, 가계부채 동향 등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발표 이후 국채선물은 상승폭을 잠시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외부에서는 내수 회복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통화정책 흐름에 대한 이주열 총재의 설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표가 개선된 것은 확실하니 이제는 내수보다는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해 이주열 총재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봐야할 듯하다"며 "최경환 부총리도 ECB의 양적완화를 두고 금리 인하성 압박 발언을 한 것이라 이에대한 한은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