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5일 채권시장이 장중 약세폭을 만회하고 강세 전환했다.
이날 오전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조치로 보인다"며 "우리는 워낙 국제경제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EU의 그런 부분이나 미국의 금리 방향이나 이런 것들을 면밀히 점검 하면서 그에 맞게 우리도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의 이러한 발언에 3년선물과 10년선물 모두 가격이 급등했다. 숏커버가 대거 유입된 탓으로 풀이된다. 오전 11시 48분경 최 부총리 발언이 나온 직후 3년선물은 시초가 대비 14틱, 10년선물이 44틱이나 상승하기도 했다.
레벨 부담과 이벤트 의식에 강세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으나 금리 인하 압박성 발언에 가격 상승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 부총리 언급이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이 지금은 좀 팔고 있으나 앞서 선물을 매수했고 이에 뒤따라 증권쪽이 좀 샀는데 최 부총리가 ECB처럼 선제 대응을 하자고 말해 숏커버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다시 금리 인하 압박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좀 커진 것 같다"며 "미국 비농업고용지표가 워낙 큰 재료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ECB 금리 인하를 빌미로 정부에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며 단타 쪽도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을 흔들려고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8월 금통위 의사록만 보면 한은이 이번 인하도 간신히 한 것 같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환율도 반응했는데 지금 강세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는 어렵다"며 "일단 비농업지표도 기다리고 있으니 더 이상의 랠리는 어렵겠지만 호가가 얇은 가운데 다소 민감하게 반응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후 2시 13분 현재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8틱 오른 107.03을 나타내고 있다. 106.90~107.09의 레인지다. 10년 만기 국채선물도 전날보다 8틱 오른 116.42에 거래되고 있다. 116.08~116.78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14-3호는 전날보다 1.9bp 하락한 2.524%를 나타내고 있다. 5년물 14-1호는 전날보다 1.7bp 내린 2.755%를, 10년물 14-2호는 전날보다 1.1bp 하락한 3.090%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