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3일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1.70원 오른 102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는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있었지만 오전부터 이어진 당국 개입 경계감에 환율이 상승 반전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70원 오른 1019.00원에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상승세가 이어지자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과 차익실현성 매도가 쏟아지며 1017원대로 반락했다. 수급면에서 이월 네고가 상단을 짓눌렀고 시장도 하락쪽을 향하는 분위기였다. 환율은 장 초반 1016.10원에서 이날 저가를 형성했다.
다만 오전 10시 경, 외환당국의 환율 쏠림현상에 대한 발언으로 환시에 경계감이 확산됐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제19차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경기 회복 모멘텀을 이어가려면 외환시장의 안정이 중요하다"며 "최근 외환시장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일방적 기대심리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점심 무렵부터 역외시장에서 매수세가 거세게 일어났고 서울환시에서는 시장참여자들의 롱(환율 상승 베팅)플레이가 강하게 이어졌다. 환율은 단숨에 5원 이상 올라 1022.00원에서 고점을 형성하기도 했다. 장 막판 환율은 소폭 내린 후 1020.00원에서 마감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아침에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상승은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당국의 개입성 발언을 비롯해 역외시장에서도 1020원 위로 환율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타며 환시 참가자들도 헤비(강한)롱으로 가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다"고 시장분위기를 설명했다.
B은행의 딜러는 "별다른 재료가 없으니까 당국 개입 경계감에 베팅했던 것 같고, 글로벌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좀 무리한 감도 있고, 장 마치자마자 지금 역외시장에서 1원 가량 다시 내렸다"며 "1010원 후반대에 걸쳐있는 모습이지만 지금 레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느끼기 때문에 내일 한 번 밀리기 시작하면 1010원대 중반까지 되돌림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