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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의 바람

기사입력 : 2014년09월03일 15:41

최종수정 : 2014년09월04일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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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승훈 기자] "OECD국가 중 시가배당률이 국채수익률보다 낮은 나라는 우리와 터키밖엔 없다죠. 그러니 주식투자문화가 단타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겁니다."

지난 2일 한국거래소 기자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라고 소개한 이 투자자는 전일 뉴스핌이 보도한 <"노코멘트"… 애널리스트 손 떠난 삼성전자 실적> 기사를 보고 가슴이 후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기사는 최근 삼성전자가 이건희 회장 와병 속에서 경영승계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 이에 따른 증여세 이슈 등으로 회사측이 주가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증권가 관측을 토대로 썼다.

전화를 걸어 온 이 소액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10년째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 주식 보유가치만 수십억원이라고 하니 언듯 '소액'이란 말이 다소 무색하긴 하다.

게다가 십 년 전 삼성전자 주가(40~50만원대)를 감안하면 투자 수익률만 200~300%다. 시세차익만 일반 서민이 상상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 삼성 주가가 요즘 실적쇼크로 떨어지긴 했지만 이를 이 만큼 들고 있는 투자자가 평범한 서민 기자가 보기엔 배부른 고민 같았다.

이를 예상했던지 그는 "손해봐서, 화가 나서 전화한 게 아닙니다"고 운을 뗐다. 대한민국 간판기업이자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주정책만은 여전히 구멍가게 수준의 전략을 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고민끝에 어렵게 전화연결을 했단다.

그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더 큰 원인을 남북문제가 아닌 재벌의 지배구조라고 봤다. "해외에서 말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처음엔 북한리스크 때문인줄 알았다. 하지만 투자를 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상당수를 만나봤더니 그런 게 아니더라. 오히려 한국기업의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 세간에 회자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5조원 추락 우려에 대해서도 "수많은 해외사업장을 활용하면 비용처리를 통해 이익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 삼성의 실적 추락이 사실일지라도 삼성전자의 주주대응만을 두고 보면 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게 요지였다.

그렇다면 미국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주주정책은 대체 어느정도 수준일까.

삼성의 주주배당은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7.2%. 전년대비 소폭 늘었지만 경쟁사 애플의 배당성향(28.5%)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다. 배당수익률 역시 1% 수준이다. 애플과 인텔 등 경쟁사들의 절반에 그친다. 지난 7년간 자사주 매입은 한 차례도 없었다.

월가의 유력 금융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 지는 지난 7월 삼성전자에 대해 해외 큰 손들이 배당확대 등의 강한 압박을 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삼성전자의 보수적인 경영스타일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 예로 삼성의 최근 상황을 애플의 2년전 모습과 비교했다. 1000억달러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면서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이던 애플이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배당을 확대했고 자사주도 매입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애플은 실적 목표치를 상향하지 않고도 지난해 주가가 66% 급등했다. 결국 삼성전자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기업으로서 성장을 위해선 주주들의 요구에 귀를 더 기울여야 한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결론이다.

비단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거래소가 보통주 기준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상장회사 178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절반인 877개사가 배당을 실시했으나 2% 이상의 시가배당률을 보인 곳은 전체의 16%(286개사)에 불과했다.

이에 최경환 경제팀이 유보금 과세를 선언하며 기업의 배당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이렇다 할 변화 조짐은 없다. 애플은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지 않아서 이 같은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는 걸까.

그럼에도 이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지금껏 10년을 보유한 이 주식을 계속 갖고 갈 거라고 한다. 100만원을 하회해도 그는 언젠가 삼성전자가 제 가치를 인정받을 날이 있을 거란 믿음을 내비쳤다.

"경영승계가 이뤄지면 배당, 자사주매입은 물론 액면분할도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럼 주식으로서도 제 가치를 찾아가겠죠."

상속과 증여 이슈 속에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관측이라든지 여전히 과거의 성장논리에 빠져 배당을 등한시하는 삼성의 행태가 현대차 등 마찬가지로 지배구조 이슈가 남아있는 여러 대기업들에서도 반복될까 우려하는 이 소액주주의 모습에서 글로벌기업 '삼성'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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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주행거리 두배 증가 배터리 개발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에너지 밀도를 두 배 증가시킬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해 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칭화(淸華)대학 화학공학과의 연구팀은 '음이온이 풍부한 용매화 구조 설계'를 개발해 냈으며, 이를 기반으로 불소 함유 폴리에테르 전해질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중국 관찰자망이 30일 전했다. 해당 연구 성과는 논문 형식으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등재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폴리에테르 전해질은 고체이며, 연구팀은 해당 전해질을 사용하여 전고체 배터리를 제작했다. 제작된 전고체 배터리는 604Wh/kg의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리튬 이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150~320Wh/kg인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밀도가 두 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동일한 무게의 배터리이지만 해당 전해질을 사용한 전고체 배터리는 두 배 이상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론적으로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두 배 증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00km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100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전고체 배터리는 안전성 테스트도 통과하였다. 못을 박아도 화재와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120도의 높은 온도의 박스 안에 6시간 동안 방치되었지만, 연소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500회 이상 충방전을 거치면서도 에너지 저장 용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연구진이 만들어낸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된다면 많은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해진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는 두 배 증가하며, 드론의 비행 거리도 두 배 증가하게 된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역시 부피당 저장 용량을 크게 끌어올리게 되며 ESS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칭화대 연구진이 개발한 전고체 전해질의 도식도 [사진=네이처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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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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