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니즈 철저하게 반영..가동 시간·흡입력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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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송주오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코드제로'를 공개하며 청소기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코드제로는 가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LG전자의 역량과 최고의 배터리 기술력이 만나 탄생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7일 프리미엄 무선 청소기 라인업 '코드제로'를 공개했다. 코드제로는 다음 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쇼 IFA 2014에 전시할 제품들이다. 박람회에 전시할 제품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TV나 세탁기, 냉장고가 아닌 청소기에 초점을 맞춘 것은 드문 일로 LG전자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코드제로는 철저하게 국내외 소비자 니즈에 맞춰 기획됐다. 우선 '유선'이 아닌 '무선'을 택한 것부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LG전자는 전 세계 9개국 5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심층조사를 벌인 결과 '무선'에 대한 요구가 많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무선 청소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한 가지 모델에만 무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진공청소기부터 핸디스틱, 침구, 로봇청소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채택했다. 개별 소비자들의 취향과 선택권을 고려한 것이다.
무선 청소기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가동 시간과 흡입력 문제도 보완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세탁기의 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코드제로 진공 청소기에 처음 탑재했다. 스마트 인버터 모터는 LG전자가 무선 청소기를 위해 독자 개발한 BLDC(Brushless Direct Current) 모터로 기존 모터의 브러시 장치를 전자회로로 대체해 10년 이상 긴 수명·고효율·고성능을 구현한다. 이를 통해 전력을 적게 소비하면서 흡입력은 높일 수 있었다.
또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적용해 충분한 가동 시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배터리 내장 작업도 수반됐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이에 대해 "배터리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배터리를)제품 안에 집어넣기 위해 연구팀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연구진들은 조 사장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고생을 많이해 청소기사업은 다시 하기 싫다고 할 정도로 힘들어 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노력과 기술력이 바탕이 된 무선 진공 청소기의 경우 최대 출력 80V를 구현하는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일반 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도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흡입력은 무선 제품 중 최고 수준인 200W를 구현한다.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에는 교체 가능한 듀얼 리튬 배터리팩을 제공해 최대 60분간 가동할 수 있다. 작동 시간의 넉넉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청소 시간을 보장해준다.
글로벌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영국 업체 다이슨의 무선 청소기 디지털 슬림 DC62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슬림 DC62는 작동 시간이 최대 28분 밖에 되지 않는다.
코드제로는 디테일한 면도 놓치지 않은 제품이다. 먼지 필터와 손잡이에서 사용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코드제로의 필터는 앞뒤 구분을 확실히 했다. 먼지 필터를 잘못 장착해 청소를 하면서 오히려 먼지를 들이마시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손잡이 밑에 꼭지를 달아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조 사장이 집에서 9대나 되는 청소기를 직접 사용하면서 느낀 개선 사항이나 불편함 등이 반영된 결과다.
가격도 매력적인 요소다. 코드제로 모델 가운데 오토무빙 등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진공 청소기 모델의 경우 최고가가 90만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하 모델인 핸디스틱, 침구, 로봇청소기는 9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다이슨의 무선 핸디스틱 청소기인 DC62 모터헤드 컴플리트 모델의 경우 정가가 98만9000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한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LG전자 측은 공식 출시전 실시하고 있는 프리 마케팅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