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상당수 수출 관련 제조업체들이 원화 강세에 따른 대외 가격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저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2014년 3/4분기호)'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IT·자동차 등 대부분 주력 수출업종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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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중 수출 추이 <자료=한국은행, 무역협회> |
7~8월중 수출은 2분기에 이어 소폭 증가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해외 TV, IT제품 생산업체에 대한 공급확대, 패널가격 상승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자동차의 경우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신차출시 및 글로벌 시장 회복 등으로 늘었다.
다만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수출경쟁력 저하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로 경남지역 수출에서 조선업(45.8%)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기계산업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수요가 둔화된데다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2012년 4분기 이후 기계산업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이 7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데 이어 7~8월중에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향후 수출은 주요 수출상대국의 경기회복, 신제품 출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주력 상품군의 해외 현지공장 설립 및 중국 중저가 제품과의 경쟁 심화, 환율 하락 등으로 증가세는 미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