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씨네톡] 행복해서 더 슬픈 이야기 '두근두근 내 인생'

기사입력 : 2014년09월02일 10:01

최종수정 : 2014년09월02일 10:01

 

[뉴스핌=장주연 기자] “아버지가 묻는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으냐고. 나는 큰 소리로 답한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아버지가 묻는다. 더 나은 것이 많은데, 왜 당신이냐고. 나는 수줍어 조그맣게 말한다. 아버지, 나는 아버지로 태어나, 다시 나를 낳은 뒤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싶어요. 아버지가 운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 원작으로 선천성 조로증을 앓고 있는 소년과 그의 어린 부모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 대개 그러하듯 ‘두근두근 내 인생’ 역시 어느 정도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더욱이 지난 2011년 출간되자마자 3개월 만에 14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 그 해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보니 예비 관객들의 기대는 더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대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원작의 가장 큰 미덕인 덤덤한 시선을 스크린에 옮길 수 있겠느냐는 걱정이 가장 컸다. 원작을 본 이들이 “눈물을 강요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니 영화를 신파로 만들어버리지 않는 건 이재용 감독에게 내려진 가장 큰 숙제였다. 

다행히 영화는 원작 그대로 유쾌하고 따뜻하게 옮겨졌다. 그렇다고 해서 슬픔을 동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단지 이 감독 역시 감정선을 깊게 파고들지 않는 선에서 관객의 마음을 툭툭 건드는 방법을 선택, 애잔함을 더했다. 대한민국 관객의 가장 취약한 감정인 가족애, 모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할 이유는 충분했다. 오히려 (영화라는 이유만으로) 비극적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억지 눈물을 강요했다면 관객은 금방 지쳤을 거다. 

슬픈 이야기 사이사이를 되레 소소하고 행복한 장면들로 꼼꼼하게 채워 나간 것도 같은 이유일 거다. 때문에 관객은 인물들이 펑펑 우는 장면보다 행복하게 웃는 모습에서 더욱 큰 슬픔을 느끼게 된다. 동시에 그 속에서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읽게 된다. 물론 영화만이 줄 수 있는 시각적 매력도 놓치지 않았다. 상황과 대비되는 아름다운 색채가 화면을 가득 메우며 이들 가족의 슬픔은 극대화된다.

영화의 기대치를 높였던 강동원과 송혜교의 부부호흡도 꽤 신선하다. 두 사람은 비현실적인 외모라는 악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 평범한 부모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아픈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가슴 절절한 감정연기는 물론이거니와 풋풋했던 고등학생 시절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웃음과 눈물 사이를 부드럽고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강동원의 연기가 눈에 띈다.

물론 아름이 역을 열연한 아역배우 조성목의 연기도 빼먹을 수 없다.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제법 흡인력 있는 그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여기에 백일섭, 김갑수, 이성민이 강렬한 존재감으로 영화의 무게를 잡고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가 깜짝 등장해 특별한 재미를 안긴다. 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