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페퍼톤스 "너무 안꾸몄다고요? 그게 우리예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26일 17:24

최종수정 : 2014년08월26일 17:24

 

[뉴스핌=양진영 기자] 페퍼톤스가 빈티지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 2012년 4집 이후 2년 만이다. 14곡의 트랙으로 꽉 채운 정규 5집 'HIGH-FIVE'는 약간은 농담 같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담은 음악이 주를 이룬다.

5집 앨범을 발매한 지 얼마 안된 시점, 전국 클럽 투어로 바쁜 페퍼톤스의 신재평, 이장원을 만났다. 벌써 10년차에 접어든 밴드답게 자연스러운 동네 오빠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첫인상과, 편안하지만 졸리지 않은 말투에 담긴 위트가 돋보였다.

"오랜만의 정규 앨범인데, 하이파이브(HIGH-FIVE)라는 타이틀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아봤어요. 반갑게 만났을 때, 일이 잘 됐을 때 손을 치잖아요. 기본적으로 느낌이 좋은 말이기도 하고, 한 번 더 생각하면 '고품격의 5집'이라는 뜻도 있죠." (신재평)

특이하게도, 5집을 발매하기 직전에 페퍼톤스는 '뮤직비디오 감상회'를 열어 수록곡 11곡의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했다. 게다가 타이틀곡의 갯수도 무려 3개. 여느 대형 아이돌 못지 않은 물량 공세다. 이런 '마케팅'을 결심한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과 달리 요즘엔 음악을 듣는 방식이 컴퓨터 앞에서 클릭하면서 듣잖아요. 좀 더 음악에 집중하게 하려고 비디오를 붙이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처음엔 '움직이기만 하면 되지' 하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왔죠. 영화 '족구왕' 우문기 감독이라고 3집 때부터 같이 하던 분의 컸어요. 아직 목표는 전곡 뮤비라서, 할일이 남아있단 게 까다롭네요. (웃음)" (이장원)

"처음엔 거의 화면보호기를 생각했어요.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아이돌 뮤비와 비교하면 사실 창피하죠. 거창한 것 보다는 '할 수 있는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했는데 다행히 현업 영화감독이 해줬어요. 뮤직비디오 상영회도, 큰 스크린으로 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던 차에 마침 네이버 뮤직 쪽에서 오퍼가 있어 수월하게 일이 돌아갔죠." (신재평)

 

페퍼톤스 뮤직비디오 상영회였지만, '족구왕' 우문기 감독이 마치 틱장애처럼 '족구왕' 홍보를 깨알같이 하고 갔다는 이장원의 말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흔한 '공대 오빠들' 같은 비주얼이지만, 알아채지 못하면 서운할 이들의 유머 코드가 묻어나오는 인터뷰 자리가 웃음으로 넘쳐났다. 이런 위트는 5집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요즘들어 가사가 귀엽다는 표현을 해주시기도 하는데, 그게 맞아요. 전에는 좀 진지하고 무거웠다면, 최근에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말들을 쓰려 하죠. 무게감을 덜고 가벼운 얘기, 농담 같은 말들을 하기에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도 그런 얘기를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나이대가 됐기도 하고, 다들 편하게 들으실 수 있겠다 싶었죠." (신재평)

속칭 '연애 고자'의 얘기를 담은 트리플 타이틀 중 '몰라요'라는 노래도 이런 두 사람의 생각이 들어간 결과물이다. 이들은 "완전히 자전적인 얘기는 아니다"면서도 "어느 정도는 우리와 일맥상통할 것"이라면서 앨범 전반에 담긴 우리 이야기, 또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가사의 소재를 짚었다.

"'캠퍼스 커플'이라는 곡은 옥상달빛과 함께 불렀는데 제목과 맞게 여자 두명이 필요했어요. 그분들께 연락을 하면 딱 좋을 것 같아 가장 먼저 섭외에 들어갔죠. 바로 수락을 해서 2:2 미팅 컨셉으로 불러봤어요." (이장원)

"세진과는 예전에 라디오하면서 친해졌고, 나이대는 약간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말이 잘 통하는 또래라 일하기 편했죠. 가사를 듣다 보면 1절과 2절에 반전도 있고 재밌어들 하시더라고요. 결국은 다 듣고 나면 자기가 예전에 겪었던, 청춘의 작은 조각을 건드는 느낌이랄까요. 그게 바로 우리가 이번 음반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에요. 실없는 농담 던지고 나면 마지막에 뭉클하고 따뜻한 게 남는, 그런 거요." (신재평)

그러고보니, 5집 앨범 아트가 공개되고 난 뒤 항간에는 '왜 이렇게 찍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네추럴한 매력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에 관해 페퍼톤스는 "엄청 연출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반박을 했다. 이장원이 학회 참여 차 갔던 영국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는 이들은, 보고 피식 웃길 바라기도 했다는 우스개소리도 덧붙였다.

"제 캐리어가 도착을 안해서 세팅을 할 수가 없었어요. 면도기도 들어있었거든요. 사실 그건 피를 보는 물건이라 병이 옮을 수 있어 절대 같이 안쓰거든요. 프랑스 파리를 경유했는데 거기서 잃어버렸어요." (이장원)

"사실 사진의 느낌 자체는 좀 의도를 했어요. 자연스런 느낌을 하고 싶어서요. 매번 똑같은 건 재미 없잖아요. 아마 머리를 그만큼 기르느라 오래 걸렸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웃음)"

 

페퍼톤스가 '오토튠의 배제'를 선언한 이유도 이런 맥락이 아닐까. 신재평은 "보정을 하는게 예의일 수도 있다"면서도 "항상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게 우리다. 그걸 좋게 들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있지만 듣다보면 괜찮다"고 페퍼톤스의 정체성임을 강조했다. 은근히 20대 여성팬들이 사랑하는 뮤지션이더라는 말에 "그래요?"라며 웃는 표정이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20대에게 사랑받는 우리 매력이요? 그걸 깨닫는 순간 다 떠나실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정준일 팬들은 기분이 안 좋은 분들이죠. 우리 공연장에서는 사람들이 수다도 떨고 웃고 그러는데 정준일 공연장 찾아오신 분들은 이어폰 끼고 우울해하더라고요. 슬픈 것 보다 유쾌한 게 좋잖아요." (이장원)

공연에서 기분 좋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오면 집에 와서 허탈해지기도 하는 10년차 밴드. 초반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객원 보컬이나 피처링 참여를 두고는 "클럽 공연을 하기에 지금이 더없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 변화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다. 이는 음악 외에 닫혀있던 이들의 마음이 다양한 분야로 향해 있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저 당분간은 우리 목소리로 해보자는 거였죠. 영원히 그렇게 한다고 말하는 건 허세같아요. 지겨워질 수도 있고, 다른 이유들 때문에 그만둬 줘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섭섭해하시는 분들 위해 다시 객원 보컬과 음악을 할 수도 있죠." (이장원)

"공연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빅밴드였을 때보다 장점이 많아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1, 2, 3집 라이브를 안한 지도 오래됐죠. 그런 걸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을거 같아서.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리는 것도 재밌는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신재평)


윤종신 차기 음악 노예 신재평? '페퍼톤스의 외도'에 담긴 진실

'몰라요'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박지윤이 등장하면서, 페퍼톤스와 함께 윤종신이 종종 언급되기 시작했다. '박지윤의 신곡에 신재평이 참여했는데, 기브앤 테이크냐'란 말부터 '윤종신이 음악노예 4기로 점찍었다'는 항간의 의혹들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재미삼아 하는 얘기죠. 당시 박지윤 곡 자체가 윤종신씨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곡이었어요. 하고 싶은 거 다해봤고, 좋은 작업이었죠. 이번엔 박지윤 씨가 우릴 도와준 거죠. 저희와 동갑이고, 이장원과는 어릴 때 학교를 같이 다녔더라고요. 윤종신씨 언급 덕에 '미스틱으로 가는 거 아니냐' 하는 얘기도 있는데, 절대 아니에요. 안테나에선 다들 곡을 직접 쓰니 안그랬지만, 미스틱엔 곡을 받으시는 분들이 있어서 작업을 하게 된 것 뿐이죠. 에프엑스와도 해봤지만, 저희 곡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좋아요. 또 다른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드릴 수도 있고요." (신재평)

현재 안테나 뮤직의 수장 유희열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대세 음악인'이 됐다. 이같은 행보에 페퍼톤스도 동참할 의사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들은 "음악 외엔 절대 안한다"는 생각은 많이 누그러졌다면서도, 약간은 주저하는 듯한 뉘앙스를 숨기지 않았다.

"이제까지 음악 관련 아니면 안한다는 생각이 있긴 있었죠. 별로 들어오지도 않는 일을 엄청 가려서 했어요. 올해는 '조금 마음을 열어보자' 하기는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몰라요' 같은 곡을 해보는 거였어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말은 못하겠네요. 아직은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만약 전화가 와서 '해볼래?하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장원)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안테나뮤직]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