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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지현우 "배우가 쉬운 것만 찾으면 쓰나요"

기사입력 : 2014년08월25일 08:19

최종수정 : 2014년08월25일 08:19

[뉴스핌=장윤원 기자] “군 전역 후라 그런지 모든 게 감사한 기분이에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먹을 수도 있고(웃음). 좋고 싫고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아요.” 
 
2012년 8월 입대한 지현우는 연예병사가 아닌 일반병사로 20여 개월의 복무를 마친 뒤 지난 2014년5월 제대했다. 이후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으로 전역 후 첫 활동을 개시했다. 
 
제대 후 복귀작으로는 내심 지금껏 자신이 해보지 않았던 장르나 무거운 작품 쪽에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결국 지현우는 시청자들과 팬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을 택했다. ‘트로트의 연인’은 지현우의 특기로 꼽히는 ‘로맨틱코미디’ 장르에 그가 기존에 해왔던 음악이 가미된 드라마였고, 지현우는 “군에 가 있던 동안의 공백을 부드럽게 채워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트로트의 연인’ 출연을 결정했다. 
 
드라마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현우는 군 생활은 물론 복귀작 ‘트로트의 연인’과 배우로서의 마음가짐,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털어놨다. 특히 ‘트로트의 연인’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다 중간이으며 만족도도 중간이라고 자평했다. 밝고 편안한 느낌의 드라마가 되길 바랐지만, 극 후반부에 다소 무게감 있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느라 밝은 느낌을 가져갈 수 없어 아쉬웠다고. 그러면서 지현우는 혹시 있을 오해에 대해 우려했다.
 
“작품에 대해 ‘조금 아쉬웠다’고 한 게 혹여 말실수는 아닌지 조심스러워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게 아닌가 싶어서. 특히, 제가 같이 했던 사람들이 오해 받을까봐 걱정되지만, 또 솔직하고 싶고…. 인터뷰란 게 되게 어렵다고 느꼈어요(웃음). 오해하지 않도록 제 마음을 어떻게 잘 이해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사실 군대 다녀오기 전에는 그런 거 상관없이 살았어요. 제 뜻, 의지가 아닌데도 뭔가 일이 불거지면 ‘상대 잘못이겠지’ ‘내가 어떻게 전부 만족시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해받고 싶지 않다는 염려를 먼저 해요.”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지현우는 이전보다 넓은 시야, 섬세한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 통제된 조직 군대 안에서 얻은 게 생각보다 많다.
 
“군대 다녀오고 책 읽는 습관이 생겼어요. 참을성이나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하면 안되겠단 마음가짐도 생겼고요. 군대란 곳이 정말 다른 나라 같아요. 사회생활을 할 땐 누군가 미우면 안보면 그만이잖지만, 군대에선 싫어도 전역할 때까지 붙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뭐든 둥글게 생각하지 않으면 힘들 수 있거든요. 사람이 단순해지고 순수해지고, 때로는 작아지기도 하고. (군대 생활은)장단점이 있어요.” 
 
얻은 것도 있지만, 29세 늦된 나이에 입대한 군대는 여러 모로 어려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지현우는 “나이 먹어서 간다는 것 자체가 외로운 시간이란 느낌”이었다고 군 생활을 떠올렸다. 
 
“선후임 관계로 다들 친하고 밝게 지내지만,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저의 고민은 다르니까…. 복학, 아르바이트, 진로에 대한 대화를 주로 하니 전 이야기할 사람이 없었어요. R.ef를 모르거나 ‘응답하라’를 보면서 ‘저 노래가 진짜 있었던 거냐’고 할 때(웃음) 세대차이도 느꼈죠. 좀 외로웠달까요. 그래서 군대 있으면서 책 많이 보고 종교활동 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스님 말씀 듣고 그랬어요. 달리기는 되게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웃음).” 
 
앞서 지현우는 군 생활 중 국방홍보원이 아닌 국방부에서 주관한 뮤지컬 ‘프라미스(2013년)’에 출연한 바 있다. 지현우 외에도 현역 군인 33명이 함께 했는데, 당시 지현우는 일반병사로서 뮤지컬 출연을 위해 파견 근무를 했다. 군대 뮤지컬은 지현우에게 많은 사람을 얻고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됐다. 무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뮤지컬 배우 김무열, 김호영을 보면서 ‘내가 부족한 것 많구나’를 확실히 느꼈다. 

“김무열, 이특(슈퍼주니어), 윤학(초신성), 정태우, 김호영…. 이런 사람들과 같이 있다 보니 굉장히 좋았어요. 모두 또래고 고민들도 다들 비슷하고. 되게 반가웠죠. 제대 후 따로 모이거나 한 적은 없는데, 저번에 한번은 이현씨를 우연히 마주치고 둘 다 한참을 웃은 적이 있어요(웃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머리 민 채 PX 내기에 혈안이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연예인 마냥(?) 머리를 만지고 있으니까 그 상황이 왠지 웃기더라고요.” 
 

제대 후 지현우는 사회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 없이 ‘트로트의 연인’ 촬영에 들어갔다. 5월6일 제대한 뒤 바로 그달부터 촬영을 시작했으니 정신이 없을 만도 했다. 머리카락이 아직 짧은 상태로 첫 촬영을 시작했던 그는 방송 초반 머리는 붙여야 했다. 복귀한 촬영 현장도 이전과 그대로인 듯 달랐다. 무엇보다 변한 것은 지현우 스스로의 마음가짐이다. 

“제 위치가 달라지다 보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중심을 똑바로 잡지 않으면 작품이 흔들리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배우가 자기 연기하면서 만족하는 날이 과연 올까란 생각을 해요. 이번에도 (트로트의 연인)연기를 하면서 ‘연기 되게 어렵다’는 질문을 김무열씨에게 던졌는데, ‘그러니까 재미있잖아’라는 현답이 돌아왔죠(웃음).”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관련해 지현우는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자기 힘으로 공연도 하나 이끌어가고 싶다. 무엇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별개로, 지현우는 뮤지컬 등 무대 공연에 부딪치고 싶다는 강한 도전의식을 여러 번 내비쳤다.  
 
“벽에 부딪히고, 깨지고 욕을 먹게 되더라도 그런 건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좋고 잘하는 것만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건 제자리 걸음 밖에 안되죠. 제가 요즘 보는 책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안전하지만, 안전한 곳에 있는 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는 구절이 나와요. 안전하기만 한 건 배우로서도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열 번 중 일곱 번 실패하고 세 번 성공해도 나쁜 건 아니잖아요?” 
 

 

“‘트로트의 연인’ 장준현…제 점수는 70점”
 
“사실 90점이라고 자평하고 싶은데, 욕심을 많이 죽였던 작품이기도 하고 진심을 다했던 작품이기도 하거든요. 따로 노트를 만들어 8부까지 제가 나오는 신을 다 글로 옮겨 적었을 정도로요. 지문과 상대 대사까지 모두 적었죠. 작가님이 정말 노력해서 쓴 글을 함부로 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대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건 배우로서 해서는 안될 행동인 것 같았고요. 그러고 보니 그걸 쓸 때 (손)호준이가 와서 경상도 사투리로 ‘니 머리가 나쁜가 보다. 대사가 그래 안 외워지나?’라고 깐죽거렸는데(웃음).” 
 
 
9세 연하 정은지와 세대차이? “제가 워낙 컴맹에 스마트폰을 몰라서….” 
 
“제가 워낙 컴맹에 인터넷도 잘 몰라서 무시를 많이 당했죠(웃음). 노래파일 다운 받는 방법이나 핸드폰으로 메일 보내는 방법도 (정은지가)알려줬요. 저는 배우면서 ‘이런 기능이 있어?’라며 놀랐죠. 제가 원래 그런 걸 잘 못해요. 좀 아날로그적인 걸 좋아하는 것도 있고요. 한번은 (신)성록이 형이 인스타그램에 뭘 올렸다기에 인스타그램이 뭐냐고 했다가 얼마나 무시당했는지(웃음). 그 카톡개 표정으로 절 쳐다보더라고요. 
 
여담이지만 사실 제가 최춘희 역에 정은지씨를 추천했거든요. 나중에 보니 성록이 형도 정은지씨를 추천했다 하더라고요. 그땐 정은지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몰랐어요. 연기를 한다는 것과 노래를 잘한다는 것는 정도? 제 생각에 최춘희를 하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노래를 잘 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연기보다 노래가 우선이었고, 두 번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여리거나 연약해선 안 된다는 게 컸죠. 정은지씨가 그 기준에 딱 떨어진 거죠. 

막상 호흡을 맞춰보니 감성이 굉장히 좋고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했고. 나중에 생각해도 정은지씨를 추천한 건 잘했다는 생각이었으니까요. 극중 트로트의 선곡을 정은지씨가 다 했는데, ‘22세밖에 안됐는데 어쩜 저렇게 트로트를 잘 알고 저렇게 한이 맺힌 것처럼 부를까. 쟤는 대체 뭘까’ 생각할 정도로 잘 해줬어요.”

 
사진=BS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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