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편의점 업계를 재편한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신세계 위드미가 난관에 봉착했다.
위드미는 기존 대기업 계열 편의점과 달리 가맹점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 로열티 ▲ 365일 24시간 영업 ▲ 중도해지 위약금 등 3가지가 없는 '3무 조건'을 내세웠다. 다만 출범 한달 뚜껑을 열어보니 출범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실망스러운 부분도 눈에 띈다
지난 한달 진행된 가맹 설명회 및 상담 열기는 뜨거웠지만 실제 점포 가맹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내 1000개 가맹점 목표도 현재로선 미지수지만 신세계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위드미는 기존의 편의점 체제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계약 조건을 들고 본격적인 뛰어 들었다. 지난달 26일 가맹설명회에는 전체 참석자 400여명 중 30% 이상이 기존 편의점 업계의 점주들이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CU나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편의점 업계 빅3 중 간판을 위드미로 교체한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위드미는 148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한 달간 문을 연 곳은 10여 곳에 불과하다. 새로운 위드미 체제에 불만을 갖고 나가버린 기존 매장도 한 곳이 있다.
기존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체제에서 이탈하는 점주들이 실제로 많지 않고 점주들이 셈에 밝아 위드미의 주장과 실제 편의점 영업 환경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마진이 적더라도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현 편의점 체제에서 큰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익을 일부 포기하고 완성된 체제 안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할 것인가, 수익을 조금 더 가져가기 위해 점주의 의사결정이 많이 필요한 복잡한 체제로 떠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진행되는 중"이라며 "편의점 점주들이 보통 은퇴세대 또는 장년층이 많은 만큼, 점주의 경영 역량이 상당 수준 요구되는 위드미의 시스템에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위드미 측은 여전히 갈길이 멀고 기존 체제와의 제대로 된 경쟁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이제 막 한달이 지났고, 보통 편의점의 간판 이동은 연말 계약 종료시점에 빈번한 상황"이라며 "위약금을 대납해주고 매장을 뺏어오는 관행도 비일비재하지만 우리는 그런 방식까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 빅3는 수익배분이라는 위드미의 슬로건을 잠재우기 위해 지원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며 매장 이탈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워낙 점주의 손이 많이 가는 업종"이라며 "어찌보면 수익을 조금 더 가져가는 것보다 본사가 지원해주는 강력한 마케팅과 인력 지원, 관리 체계에 더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