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전월비 0.1% '예상 부합'
美 주택착공건수, 전월비 15.7% 증가 보여
푸틴, 우크라 대통령과 회동 예정
애플, 주식분할 후 최초 100달러대 돌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 효과로 재차 오름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로 또 한번 14년래 최고치를 새롭게 썼다.
19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80.53포인트(0.48%) 상승한 1만6919.27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9.85포인트(0.50%) 오른 1981.60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9.20포인트(0.43%) 상승하며 4527.51에 장을 마쳤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제프 그린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초점을 덜 맞추고 경제의 잠재적인 개선세와 실적 등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박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1%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1% 올라 전망치였던 0.2%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식품가격이 0.4%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0.3% 하락,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 상승을 기록해 직전월인 6월 당시의 2.1%보다 소폭 둔화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정확한 기준으로 판단하는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1.9%를 유지했으며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제 시간당 임금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실질 임금은 최근 5개월간 변동이 없거나 하락하는 추세를 이어오면서 고용시장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크게 소비 규모를 늘리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한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8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주택착공 건수가 109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대비 15.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96만5000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전월 기록도 89만3000건에서 94만5000건으로 상향 수정됐다.
그동안 주택시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와 실질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 왔으나 이같은 지표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게 됐다.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연준이 이들 지표를 바탕으로 봤을 때 조금 더 서서히 출구전략에 접근해도 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내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는 효과로 이어졌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일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유라시아경제연합회원국 관계자들과 함께 회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회동의 주요 논의 내용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상황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종목 중에는 애플의 주가가 주식분할 이후 최초로 주당 100달러대를 돌파해 이슈가 됐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1.4% 가량 상승하며 주당 100.54달러선에 거래선을 형성해 지난 6월 당시 7대1 주식분할 이후 최초로 세자리수대 주가에 진입했다.
모간스탠리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확대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110달러로 책정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후반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아이워치' 역시 시장을 떠받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