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영훈 기자] 초콜릿 브랜드 M&M과 스니커즈로 유명한 미국 기업 마스(Mars)가 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했다.
중국인들이 초콜릿과 사탕 등 단맛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 경쟁이 본격 점화할 조짐이다.
8일 잉상왕 등 중국언론에 따르면 마스는 상하이 번화가인 난징루(南京路)의 타임스 스퀘어광장에 중국 1호점이자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쉽 스토어를 열었다. 면적 1600㎡의 이 매장에 1000만달러가 투자됐다.
매장에는 초콜릿 뿐만 아니라 시계 케이스와 티셔츠, 가방, 자석 등 M&M 캐릭터가 새겨진 다양한 상품이 전시돼 있다. 또 캐릭터 복장을 한 직원이 매 시간마다 춤과 공연을 선보여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마스 리테일 그룹과 M&M 월드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시에그는 “5~10년 전만해도 중국에서 플래그쉽 스토어를 열 생각을 못했다”면서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된 맛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영국에 4개의 M&M 플래그쉽 스토어가 있다”면서 “미국의 경우 매달 최고 50만 명이 들려 일인당 평균 30달러를 소비한다”며 중국 시장도 이와 비슷한 성과를 거두길 기대했다.
시장연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09~2013년 중국이 초콜릿 매출은 58% 성장했다. 2013년에는 150억1000만위안(약 24억3000만달러)을 넘어섰다. 같은 해 미국의 초콜릿 매출액은 17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비하면 중국 시장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미국의 성장률이 4% 였음은 감안하면 중국 시장에 기대를 걸기에 충분하다.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초콜릿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업은 마스 뿐이 아니다.
1990년 중국에 가장 먼저 착륙했음에도 최근에야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마스는 오히려 후발 주자로 볼 수 있다.
미국 허시(Hershey)초콜릿은 지난 2008년 이미 상하이에 플래그쉽 스토어를 개장했으며, 벨기에의 고디바(Godiva) 역시 최근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왔다.
2011년에는 스위스의 네슬레(Nestle)가 중국 사탕회사인 쉬푸지(徐福記)인터내셔절그룹을 인수하며 네슬레의 초콜릿 브랜드 킷캐츠(Kit Kats)와 크리스피 샤크(Crispy Shark)가 중국의 슈퍼마켓과 편의점에 입점하는 등 초콜릿 시장은 이미 가열되고 있다.
마스는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가 미국이나 영국에서처럼 관광 명소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 상하이 매장의 ‘초콜릿 만리장성’ 코너에서는 사탕을 구매하는 고객이 좋아하는 색깔을 알아 맞추고 , M&M 판다와 무사 캐릭터와 사진을 찍는 코너를 마련하는 등에서 마스의 이 같은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마스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9.6%로,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페레로(Ferrero)의 11.5%와 허쉬의 11.1%를 앞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