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맛집’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기다림’이다. 음식을 먹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소문난 맛집들은 불황인 외식 시장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서울 시내 유명한 관광지 명동에는 수많은 먹거리가 있지만 유독 눈에 띄는 곳이 몇 군데 있다. 명동성당 인근에 있는 ‘명동고로케’에서는 고로케를 먹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선다. 고로케를 먹기 위한 대기 줄에는 외국인도 심심치 않게 보여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명동 내에서 40년이 훌쩍 넘는 전통을 지닌 ‘명동교자’ 또한 마찬가지다. 명동교자의 대표메뉴인 칼국수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또 다른 관광지 인사동에 위치한 ‘별다방미스리’는 ‘추억의 도시락’으로 맛집 대열에 들어섰다. 전통 음료와 도시락 메뉴를 함께 판매해 한 자리에서 식사와 디저트를 해결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독특한 상호와 인테리어로 방송에 여러 번 소개되기도 했다.
‘한정 판매’로 고객들을 줄 세워 맛집으로 유명세를 얻을 수도 있다. 프리미엄 한우 고기 전문점 ‘하누소’는 하누소 창동본점과 인사동에 한해 ‘한우 갈비탕’을 판매한다. 한정 개수만 선착순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하누소 창동본점은 점심 시간 전부터 한우 갈비탕을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우 갈비탕의 경우 점심 시간에 모두 품절돼 저녁 시간에는 맛보기 힘들다. 간혹 점심 시간에도 수량이 다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누소의 한우 갈비탕은 화학조미료 없이 고기가 가진 고유의 맛으로 국물을 내며, 국내산 한우 갈비만을 100% 사용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중에서도 ‘줄 서서 먹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도 있다. 프리미엄 분식 브랜드 공수간은 ‘줄 서서 먹는 떡볶이’라는 별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공수간 논현동 본점의 경우 저녁 시간에 오픈하지만, 낮 시간대부터 줄 서 있는 손님들도 있을 정도다. 강남지역 ‘해주세요’ 심부름 센터의 주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수간은 숟가락으로 국물과 함께 떠먹는 국물 떡볶이를 대표 메뉴로 내세운다. 공수간에서 사용하는 모든 육수를 천연 재료로 만들어 내기 때문에 건강까지 잡았다.
외식업장들은 이른바 ‘줄 세우기 효과’를 누리며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줄을 세움으로써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물론이고, 입소문과 각종 매체를 통해 소문을 타면 더욱 효과적인 모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맛을 유지하지 못하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줄을 서고, 그런 상황이 널리 알려질수록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만약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경우 부메랑이 되어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맛 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 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